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는 지난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예상되는 지역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권향엽 국회의원, 도·시의회 의원과 광양상공회의소, 전남도 및 광양시 관계공무원, 관세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양제철소 파트너사협회 등 유관 기관·단체의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체에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DSR㈜ 광양공장, 동아스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리튬솔루션, ㈜SNNC, ㈜CIS케미칼, ㈜광양이엔에스, ㈜에이비알 업체 대표 및 관계자 등 40여명이 함께했다.
간담회는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동향 보고 △철강·이차전지 산업 현황 및 전망 설명 △기업 애로사항 청취 및 지원 방안 논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박종일 행정부소장은 "광양시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며 "기존 고로방식에서 사용하는 석탄 기반 환원제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을 환원하는 친환경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하기 위한 시험 설비인 HyREX 실증설비사업이 국책과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아스틸㈜ 최영준 대표는 "철강 수출기업들이 대미 수출 감소뿐 아니라,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 국내 유입으로 인한 시장 교란과 가격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며 "이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협상 및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차전지기업 ㈜SNNC 최종균 기획지원실장은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 철강·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별도 요금체계 마련 및 전기요금 납부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포스코HY클린메탈 송민석 상무는 미국 고객사의 수입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제조 대미 수출품에 대한 단가 인하를 우려하며, 대미 수출 물량 감소와 관세 인상분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을 건의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오재훈 실장은 해외 광물 개발에 대한 국가지원을 요구했다.
CIS케미칼 이성오 대표는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구매 지원 혜택이 필요하다"며 "이차전지 소재의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업체가 국산 배터리소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 할 수 있도록 쿼터제를 시행하고, 배터리 업체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 후 간담회 참석자들은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밝은 미래를 광양시와 16만 시민이 응원하는 △광양시의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가 지정 △철강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법 명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광양은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지역"이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을 면밀히 파악하고, 전라남도 및 중앙정부와 협력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향엽 국회의원은 "철강산업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기초 소재가 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여·야·정부가 협력하여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철강분야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법에 명시함으로써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안건들을 지역 국회의원, 전라남도 등과 협력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