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제공무장 경비원을 동원해 구직자들을 해외에 억류하고 수백억원대 사기 범행에 가담하도록 지시한 범죄 조직의 총책이 1년여 만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사기,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투자리딩사기 조직 총책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이미 구속된 또다른 총책 B씨 등이 운영한 이 조직은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의 접경 지역인 이른바 '골드 트라이앵글'에서 활동했다.
국내 구직 사이트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며 사람들을 모아 해외로 오게 한 뒤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무장 경비원이 있는 건물에 감금 시켰다.
이들의 강요에 의해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투자로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불특정 다수를 꾀어냈다.
경찰은 지난해 B씨 등 37명을 검거하고 이 중 19명을 구속했다. 당시 피해금은 2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A씨와 일부 조직원들은 조직이 덜미를 잡힌 뒤에도 계속 해외에서 종적을 숨기며 범행을 계속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현지와 적극적인 공조를 하며 A씨를 추적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조직원 37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고 A씨도 결국 붙잡혔다. 이 가운데 A씨를 포함해 5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이후 103억원을 빼돌리는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수익금 256억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전액 인용됐다. 피해 회복을 위해 범죄 수익금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각종 투자 리딩방 범죄를 적극 단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