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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심 캠퍼스에 출현한 수달…일청담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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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도심 캠퍼스에 출현한 수달…일청담에 무슨 일이?

    경북대 일청담에서 수영중인 수달의 모습이 선명하다. 경북대 교직원 제공경북대 일청담에서 수영중인 수달의 모습이 선명하다. 경북대 교직원 제공

    대구 도심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에서 수달과 백로가 먹이 활동을 하면서 유영하는 장면이 포착돼 학교 안팎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일청담에서 수달을 목격한 경북대 한 관계자는 "이번달 12일 캠퍼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일청담 주변을 산책하던 중 연못 안에서 갈색 생명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하고 촬영한 모습을 확인해 보니 수달이었다"고 말했다.
    연못 한 가운데로 헤엄치는 수달. 연못 안에는 잉어와 피라미 등 여러 종류의 어류가 살고 있다. 경북대 교직원 제공연못 한 가운데로 헤엄치는 수달. 연못 안에는 잉어와 피라미 등 여러 종류의 어류가 살고 있다. 경북대 교직원 제공연못은 학교의(대구시 북구 산격동)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이라 야생동물이 연못 주변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대구시의 중심부를 관통해 흐르는 신천에서 서식하던 수달이 먹이활동을 위해 일청담으로 찾아든 것으로 추정됐다.

    조류.야생동물 전문가인 박희천 경북대 생물학과 명예교수는 17일 CBS 전화인터뷰에서 "경북대 캠퍼스 안에 수달이 있다는 자체가 신기한 일인데, 아마도 거기에 큰 잉어도 있고 피라미도 사니까 먹이를 보고 따라 들어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청담에서 수영중인 수달. 머리와 꼬리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경북대 교직원 제공일청담에서 수영중인 수달. 머리와 꼬리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경북대 교직원 제공박희천 교수는 수달의 이동경로와 관련해 "신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개체수가 많이 불어났는데 신천 쪽에서 이동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많다"며 "일청담 쪽과 신천까지 수로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신천에서 수로(우수,하수관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운좋게 일청담으로 들어온 게 아닌가 추정된다. 이번에 목격된 개체는 아마도 처음 들어온 것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경북대 일청담에서 수달 서식지 신천까지는 직선거리로 1KM정도다. 중간에 왕복 6차로인 대학로가 가로놓여 있어서 수달이 육로로만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달은 육로와 지하수로를 번갈아 이용하며 먼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천 교수는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도원지(저수지)에 서식하는 수달의 개체수가 많고 이 수달들이 수로를 따라 나와서 상인동지역을 거쳐 낙동강까지 왕래하는 경우가 있다. 도원지~낙동강은 거리가 6~10KM나 된다"고 말했다.

    일청담에는 수달외에 백로도 찾아드는 도심 속 희귀한 야생동물 도래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CBS취재진은 지난 14일 오후 일청담을 지나다 일청담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휴식중인 백로 1마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백로는 외다리로 선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일청담 분수대 위에서 백로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분수대 아래로 연못 물이 보인다. 이재기 기자일청담 분수대 위에서 백로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분수대 아래로 연못 물이 보인다. 이재기 기자
    일청담으로 백로가 날아드는 일은 흔하지 않아서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로는 여름철새로 신천과 대구창조경제센터 부근에서 번식을 하며 여름을 난뒤 겨울에는 남쪽으로 이동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백로가 이동을 하지 않고 신천주변에 정착한 경우가 많다. 일청담에서 목격된 백로 역시 텃새화 한 개체로 추정된다.
    대구 신천에 집단서식중인 백로떼의 모습. 이재기 기자대구 신천에 집단서식중인 백로떼의 모습. 이재기 기자박희천 교수는 "백로는 여름 철새인데 10여년 전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겨울철에도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머무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캠퍼스로 찾아든 개체는 먹이활동이 목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상징적 공간인 일청담. 이재기 기자 경북대 상징적 공간인 일청담. 이재기 기자 경북대는 지난 2023년 캠퍼스 명소인 일청담과 주변지역을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단장하고, 일청담 연못도 정비해 현재 일청담은 수질이 1급수 수준의 청정지대로 탈바꿈했다. 일청담은 학교법인 일청학원 설립자 하영수 이사장의 후원으로 경북대 상징인 감꽃을 본떠 만든 연못이다. 지난 60여년간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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