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하락, 부산은 전세가 상승…극명한 온도차
부산 도심 아파트. 박상희 기자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산 아파트 시장의 흐름이 주목된다. 부산의 매매가는 전국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전세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흐름과 차이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2월 2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4% 하락, 전세가는 0.01%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매매가 하락 폭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며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0.02%)은 소폭 상승을 유지했지만, 수도권(-0.03%)과 지방(-0.05%)은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광역시 중에서도 대구(-0.12%)와 세종(-0.12%)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부산 아파트 시장, 매매가 하락 폭 커져
2025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0.06% 하락하며 전국 평균(-0.04%)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해운대구(-0.16%), 사상구(-0.10%), 강서구(-0.09%) 등의 지역에서 매매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하락세는 공급 증가, 시장 위축,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도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운대구와 강서구처럼 기존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던 지역에서 내림 폭이 커진 점이 눈에 띈다.
전국적 전세가 하락에도 부산은 상승세 유지
전국적으로 전세가 역시 -0.01%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대부분이 내림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산은 0.02%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전국 전세가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부산 내에서도 북구(0.12%), 기장군(0.09%), 남구(0.06%)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학군·교통 등의 입지적 요인이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학기 시작을 앞둔 전세 수요가 일부 발생했지만, 신규 입주 물량과 매매시장 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전세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현재 부산 매매 시장은 전국 평균보다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 시장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가가 하락하며 갭투자가 어려워졌지만, 실거주 중심의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매매·전세 시장 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산 아파트 시장은 금리 변동과 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매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전세가는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