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매불쇼' 캡처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옹호하는 청년들을 두고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박구용 교육연수원장이 물의를 빚은데 책임 지고 자진해서 물러난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박구용 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교육연수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재명 대표도 박 원장의 사의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박 원장 발언이 부적절했으며 이를 계기로 당직자들이 언행에 신중하도록 재차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서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2030 청년들이 다수 가담한 상황을 언급하며 "저들을 어떻게 민주당에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잘못됐다. 어떻게 하면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 청년들을 '외로운 늑대들'로 지칭하며 "지체된 의식을 가진 친구들이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사유는 없고 계산만 있다.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박 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후 여당에서는 곧장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2030세대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국가 미래를 위해 한겨울 길거리로 나와 정치권을 향해 외치는 청년들의 절규가 민주당의 눈과 귀에는 '사유가 없고 계산만 있는' 내란 동조로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청년 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것은 교육을 잘못 받거나 의식이 지체돼서가 아니다"며 "그보다는 왜곡된 시각으로 청년 세대를 바라보고 조롱하는 민주당 운동권식 선민의식에 너무나 질렸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박 원장의 발언이 논란을 빚은 건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030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 하더라"고 말해 2030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