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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학생에, 학부모·학생은 교사에 '흉기'…학교는 '여전히' 안전한가

대전

    교사는 학생에, 학부모·학생은 교사에 '흉기'…학교는 '여전히' 안전한가

    8살 하늘양이 학교 여교사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가운데 해당 학교 인근에 하늘양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김미성 기자8살 하늘양이 학교 여교사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가운데 해당 학교 인근에 하늘양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김미성 기자

    교사, 학생에 흉기를 휘두르다

    2025년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 A씨가 1학년 김하늘 양(7)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김 양이 발견된 곳은 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 돌봄 교실에서 불과 10~20m 떨어진 곳이다.
     
    막을 수 있었다.
    7살 김 양에게 흉기를 휘두르기 4일 전인 지난 6일, A씨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학교 측은 휴직을 권고하고 교육청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사건이 벌어진 10일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에 흉기를 휘둘러 학생이 숨졌다.
     지난 2023년 8월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찾아 교사에 흉기를 휘두른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상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A씨는 2심에서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지난 2023년 8월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찾아 교사에 흉기를 휘두른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상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A씨는 2심에서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학생, 교사에 흉기를 휘두르다

    2023년 8월 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출신 20대 C씨가 교사 D씨에 흉기를 휘둘렀다. 특정 교사를 콕 찝어 기다리던 C씨는 수업을 마치고 나온 D씨의 얼굴과 가슴 등 흉기를 7차례 휘둘렀다.
     
    C씨는 수업이 한창이던 오전 10시경, 버젓이 정문을 통해 들어갔다. 수업이 한창이던 오전 시간대, 버젓이 정문을 통해 들어가 흉기를 휘두렀다는 사실에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졸업생이 휘두른 흉기에 큰 부상을 입었다.
     학부모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2023년 9월 극단적 선택을 했던 대전 모 초등학교 교사의 마지막 길을 슬퍼하는 동료 교사들의 모습. 신석우 기자학부모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2023년 9월 극단적 선택을 했던 대전 모 초등학교 교사의 마지막 길을 슬퍼하는 동료 교사들의 모습. 신석우 기자

    학부모, 교사에 비수를 꽂다 

    2023년 9월 7일.
    이틀 전 극단 선택을 했던 대전 용산초등학교 40대 교사 E씨가 끝내 숨을 거뒀다.
     
    안타까운 선택의 원인으로 2019년부터 4년간 지속됐던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지목됐다. 내뱉은 말은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교사의 가슴에는 비수로 꽂혔다. 당시 들끓는 여론은 이를 '사회적 타살'로 규정했고, 대전교육청은 관련 학부모 2명을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다고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살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끝내 살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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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여전히' 안전한가

    개인의 일탈이라거나, 수 많은 교사와 학생·학부모 중 극히 일부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교는 앞으로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을까. 어쩌면 저녁 운동을 위해 개방됐던 운동장이나 명절 주차장으로 개방됐던 주차장이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물리적 안전과 함께 심리적 안전도 유지할 수 있을까.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학교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자 부모님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역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안타깝다"며 역시 안전한 학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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