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 최근 국내 극우 세력들의 결집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전광훈 목사와 재미동포 애니 챈(한국명 김명혜)가 '부정선거론'을 근거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을 설파하며 일부 극우세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위원장과 변상욱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특임교수는 10일 CBS 유튜브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최근 내란 선동 세력의 배후에 이들의 연대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광훈은 국내 개신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극우 정치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애니 챈은 미국의 극우 정치 및 보수 개신교 세력과 연결돼 한국 극우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종교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며 세를 확장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변 교수는 이에 대해 "전광훈은 기독교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며 조직적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며 "애니 챈 역시 종교적 신념을 앞세워 미국 보수 정치 세력과 연대하며 극우 정치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전광훈과 애니 챈의 연대는 단순한 종교적 결합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개신교 세력을 활용해 극우 정치의 정당성을 만들고, 대중을 동원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광훈은 극우 개신교 세력을 조직적으로 결집하기 위해 '자유마을'이라는 개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변 교수는 전했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 극우 성향 인사들이 면장, 이장, 통장 등의 직책을 차지해 행정 권력을 장악하고, 지역 기반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전략이다.
변 교수는 이에 대해 "전광훈은 단순한 교회 지도자가 아니라 정치적 조직을 구성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의 목표는 단순한 신앙 결집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전광훈은 경제적 종속을 통해 지지층을 결속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그는 신도들에게 특정 알뜰폰을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특정 카드 발급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변 교수는 "이는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특정 통신사를 이용하도록 강제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라며 "종교적 신앙을 빌미로 경제적 종속을 유도하는 행위는 명백한 착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3 국민연금'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노년층 극우 세력을 공략하고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국민연금 수령액에 대한 불만을 이용해 "우리 시스템에 가입하면 월 100만 원씩 지급한다"고 선전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불법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은 "극우 세력의 결집을 위해 불법적인 금융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은 극단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이는 결국 노인층을 착취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 미국에서는 애니 챈이 한국 극우 세력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는 한국일보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부를 축적한 그는 미국 보수 정치 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극우 세력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니 챈은 2019년 '한미 평화대회'를 주최하며 한국 극우 정치인들과 교류했고, 당시 황교안, 민경욱 등 극우 정치인들이 행사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을 퍼뜨리며, 한국의 극우 세력을 미국 보수 정치권과 연결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애니 챈은 단순한 해외 교포 사업가가 아니다"라며 "그는 미국 보수 정치권과 한국 극우 세력을 연결하며 극우 정치의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 애니 챈은 "부정선거와 불법 구속이 있었다"며 미국 상·하원 의원들에게 이를 알리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는 상태다.
변 교수는 "
애니 챈이 한국 극우 세력과 미국 보수 진영을 연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가 추구하는 것은 정치적 영향력 확보와 경제적 이익"이라며 "그 과정에서 가짜 뉴스가 퍼지고, 국내 극우 세력의 결집이 강화되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훈과 애니 챈의 연대와 맞물려 국내 극우 집회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도 약 5만명이 모였다. 경찰 추산으로도 5만명 이상이었으며, 실제 참가 인원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극우 집회의 세가 탄핵 촉구 집회를 능가하는 양상까지 갔다"며 "단순한 세 과시를 넘어 3차 폭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탄핵 기각 촉구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국민의힘까지 이에 편승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 변 교수는 "가짜 뉴스가 극우 집회의 동력이 되고 있다"며 "공수처의 수사권 조정 논란, 내란 혐의 삽입과 삭제 과정, 체포 과정에서의 영장 쇼핑 등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가짜 뉴스는 공포를 조장하고, 공포는 결집을 낳으며, 결집은 정치적 동원이 된다"고 했다.
현재 극우 세력은 강한 결집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극우 세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철학적 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한 증오심과 가짜 뉴스에 기반한 세력은 지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극우 포퓰리즘이 강해진다"며 "진정한 정치의 역할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인데, 현재 한국 정치에서는 이런 기능이 약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극우 정치가 성장하는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요인이 아니라, 경제적 불안, 사회적 소외, 종교적 동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극우 정치의 확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극우 세력의 움직임은 단순한 정치적 현상이 아니라, 종교, 경제, 사회적 불만이 얽힌 복합적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응도 단순한 정치적 접근을 넘어, 종교와 사회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