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털이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30대 남성이 비닐봉지에 숨긴 물총. 부산경찰청 제공 대낮에 영업 중인 부산의 한 은행에 물총을 들고 찾아가 강도 행각을 벌이려던 남성이 손님과 직원에게 제압 당했다.
10일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은행에 한 남성이 큰 가방을 끌고 들어왔다.
목도리와 모자로 얼굴을 모두 가린 남성은 은행 내부를 훑어본 뒤 대뜸 "동작 그만, 모두 나가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남성은 검은 비닐봉지로 감싼 총기 모양의 물건을 들고 손님들을 위협하며 모두 은행 밖으로 내보냈고, 직원에게는 자신이 가져온 캐리어에 5만 원권 지폐를 담으라고 요구했다.
위협이 이어지던 순간 현장에 있던 한 50대 손님이 남성을 향해 몸을 날려 총을 빼앗으려 했고,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를 본 은행 직원들이 가세해 남성을 제압한 뒤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30대·남)씨를 강도 미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A씨가 검은 비닐로 감싼 물건은 총기가 아닌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를 검거한 50대 손님에게는 감사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권총인 줄 알고도 강도를 제압하려 한 시민에게는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