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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업용 부동산 '경고등'… 공실률 전국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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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업용 부동산 '경고등'… 공실률 전국 최고 수준

핵심요약

부산 오피스 공실률 18.1%, 전국 평균의 두 배
서면·해운대·전포 등 주요 상권 공실 증가
임대료도 하락…연산교차로 가장 큰 감소폭
임대료 하락에도 여전한 부담, 회복 난항

부산대 앞 거리의 상가 두 곳이 나란히 비어 있다. 박중석 기자부산대 앞 거리의 상가 두 곳이 나란히 비어 있다. 박중석 기자
부산의 오피스 공실률이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서며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역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며, 지역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오피스 공실률은 18.1%로 전국 평균(8.9%)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5.6%)이나 경기도(5.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구는 10.4%, 광주는 19.9%의 공실률을 기록하며 부산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산 오피스 시장의 침체는 투자 수익률 감소로도 이어졌다.

부산 지역의 연간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3.6%로 전국 평균(6.3%)보다 한참 낮았다. 지역 내 자생적인 기업의 감소와 대기업 지사 축소가 수요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산의 오피스 시장은 지역 내 산업 기반 약화와 기업 수요 감소로 인해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사무실 운영 부담이 증가하면서 공실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상가 공실률도 전국 평균 상회


부산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4.2%로 전국 평균(13%)보다 높았고,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7.4%로 전국 평균(6.7%)을 상회했다. 이는 경기 침체와 높은 임대료가 맞물리며 상가 운영이 어려워진 결과로 보인다.

서면, 전포카페거리, 연산교차로, 해운대, 정관신도시 등 부산의 주요 상권에서도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오피스 및 중대형, 소규모 상가 공실률. 한국부동산원 제공오피스 및 중대형, 소규모 상가 공실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임대료 하락에도 부담 여전

지난해 부산 오피스의 평균 임대료는 ㎡당 7100원으로 전년 대비 0.9% 하락했으며, 중대형 상가는 ㎡당 3만100원으로 0.1% 하락했다. 그러나 임대료 하락 폭이 경기 침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실 해소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연산교차로 인근의 임대료는 0.6%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서면과 전포카페거리는 각각 0.4% 하락했다. 정관신도시(0.3%)와 해운대(0.1%)도 임대료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대학교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부산의 오피스와 상가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경기 침체와 임대료 부담"이라며 "특히 대기업 지사 축소와 중소기업의 창업 감소로 인해 오피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가 시장도 높은 임대료로 인해 기존 점포들이 폐업을 결정하면서 공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과 임대료 조정이 없다면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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