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과 인사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설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非이재명)계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당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해서다.
야권의 대선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지지율 추이가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경고"라며 "강공 일변도의 태도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줄탄핵'으로 불리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에 이어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자꾸 정쟁을 유발하면 국민이 불안해하고, 민생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근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통합을 역설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고 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김두관 전 의원도 SNS를 통해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과 당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30일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다.
다만 전날 연 기자회견에서는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며 앞선 목소리와는 적지 않은 시각차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