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발간. 우리은행 제공요즘 10대들은 이른바 '엄카(엄마 카드)'를 쓰지 않고, 대부분 본인 계좌나 카드로 매달 10만원 정도의 용돈을 받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진 목돈의 규모는 19만원이 중앙값이었다.
"엄카 안 써요"…용돈은 월 10만원
우리은행이 23일 공개한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에 따르면, 청소년의 91.4%는 본인 계좌나 카드로 용돈을 받는다.
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처음으로 정기적인 용돈을 받는 시기는 중학교 37.0%, 초등학교 4~6학년이 30.8% 순이었다. 주로 월 1회, 10만원 정도를 받는다.
청소년이 어른 한명에게 받기를 희망하는 세뱃돈은 10만원이지만 실제 받는 돈은 5만원으로 파악됐다.
용돈은 주로 편의점과 카페, 영화/공연/전시 관람, 문구/학용품 구매에 썼다. 계절 의류나 학습 도서 등 의무적 구매는 부모님에게 의존했지만, 취향이 반영된 문구류나 캐주얼 의류 등은 용돈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청소년의 92.8%는 저축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지만 주로 자유입출식 통장에 남은 용돈을 단순 저축하는 수준이다.
한 달 평균 저축/투자가 가능한 금액은 중앙값이 3만원 정도. 계좌 보유금액은 10만원 미만이 35.5%로 가장 많았고, 중앙값은 19만원이었다.
친구랑은 더치페이…데이트 비용은?
청소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청소년 전용 카드'를 섰다. 용돈을 받거나 교통카드가 필요할 때, 남은 용돈 잔액을 확인할 때, 이체/송금할 때 앱을 썼다. 시간표/급식표 등 청소년 맞춤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
76.2%는 친구와 더치페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 명이 전체 금액을 결제하고 각자 송금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데이트 비용을 반반씩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학생이 83.9%, 남학생이 50.6%로 나타났다. 반면, 정확히 나누기 어렵다면 남자가 좀 더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학생이 45.6%, 여학생이 14.0%로 차이가 뚜렷했다.
데이트 통장(모임 통장)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남학생(긍정 44.3%, 부정 19.7%), 여학생(긍정 34.2%, 부정 32.1%)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통장 개설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여학생 34.0%는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라고 응답했고, 남학생 27.6%는 '비용을 정확하게 반반 나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이유로 들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년은 5명 중 1명꼴(20.9%)이었다. '갖고 싶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37.3%)가 가장 큰 이유였다.
너 번호 말고, 인스타 뭐야?
청소년이 쓰는 데이터 요금제는 5GB~10GB가 28.1% 가장 많았다. 데이터 소진 기간은 각기 달랐지만 약 70%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전화번호보다는 SNS 계정 공유를 한다고 답했다. 70.3%가 이렇게 응답했다. SNS 계정으로는 인스타그램(97.5%)을 대부분 선택했다.
부모님과는 카카오톡(94.2%)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친구들과 소통할 때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썼다.
부자라면 연봉 2억에 350억 자산 정도는…
성인이 되면 가장 하고 싶다고 한 활동은 '해외여행'(21.2%), 아르바이트(15.5%), 운전면허 취득(13.9%) 순이었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최소 월평균 1787만원(연봉 약 2억원)의 소득과 평균 359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같은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22.9%), 보통(29.3%), 부정(47.8%) 응답 비율이었다. '왜 부모님과 같은 직업을 갖고 싶지 않는지' 묻자 '적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가 70%였다.
아빠는 어디에…성적 이야기는 그만
가족 친밀도는 엄마 83.4%, 아빠 64.9%였다. 남학생은 엄마, 아빠, 남동생 순으로 친밀하다고 생각했고, 여학생은 엄마, 언니, 여동생 순이었다.
'거의 매일 엄마와 대화한다'는 비율은 84.6%였으나, 하루에 한 번도 아빠와 대화하지 않는 비율이 36.0%였다.
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부모와 가장 대화하고 싶지 않은 주제로는 56.7%가 학업 성적을 꼽았다. 연애 문제는 18.1%였다.
우리은행 '틴즈 다이어리'는 전국의 만 14~18세 청소년 3729명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용돈 기입장(용돈 관리 방식), 노트스레드(소통방식과 관심 콘텐츠), 버킷리스트(미래를 위한 준비), 비밀일기(고민과 속마음) 네 파트로 구성해 청소년의 금융생활, 일상, 가치관 등을 담았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발간사에 "청소년의 세계는 미지의 우주와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그들이 품고 있는 별들은 더 많은 빛을 낼 준비가 되어 있고, 그 여정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시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