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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 그리고 희망…KT 문성곤 "스스로 안타까울 정도로 연습량 많아, 근데 안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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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책 그리고 희망…KT 문성곤 "스스로 안타까울 정도로 연습량 많아, 근데 안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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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KT의 포워드 문성곤은 프로농구 '연봉 킹'이다. 2024-2025시즌 KBL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7억 5000만 원을 받는다. 2년 전 안양 프랜차이즈를 떠나 KT로 이적하면서 가치가 치솟았다.

    그러나 문성곤은 올 시즌 들어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 하고 있다. 문성곤은 공격보다 수비와 궂은 일로 팀에 기여하는 스타일이다. KT도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해 영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격에서 기여도가 눈에 띄게 낮은 게 현실이다.

    또 KT의 포워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문정현과 박준영이 성장하면서 문성곤의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 게다가 부상도 있었다. 몸 상태마저 100%가 아니었다.

    그랬던 문성곤이 포효했다. 그는 22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정규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3점슛 4개(4/8)를 터뜨리는 등 12점 5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하며 KT의 74-65 승리에 기여했다. 문성곤의 온코트 득실점 마진은 KT 선수 중 가장 높은 +16점이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문성곤은 1쿼터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슛 2방을 터뜨렸다. 3쿼터 중반 다시 코트를 밟은 문성곤은 KT 지역방어의 중심 역할을 해내며 삼성의 추격 봉쇄를 견인했다. 코트 중앙에서 상대 선수의 드리블을 가로채며 수비력을 뽐냈고 후반에 3점슛 2개를 추가했다.

    문성곤이 20분 가까이 출전한 것은 한 달만에 처음이다. 또 그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세 번째다. 

    경기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성곤에게 3점슛과 관련한 질문이 주어졌다. 문성곤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입을 열었다.

    문성곤은 "스스로 제가 안타깝다고 느낄 정도로 슛 연습을 많이 했다. 비시즌 때부터 그랬는데 안 되더라 정말로. 스스로 많이 내려놓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눴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상실감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주위의 격려가 힘이 됐다. 문성곤은 "모두가 저를 응원해준 것 같아. 식당 아주머니 분들부터 스태프, 선수들, 트레이너 모두가 응원을 해줬다"며 "오늘 결과에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언젠가는 안 들어갈 날이 올 것이다. 그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성곤은 무엇보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점을 힘들어 했다. 팀에 기여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까 답답할 노릇이다.

    문성곤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며 "저는 당장 2년 전에 김선형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수비했던 선수인데 지금은 선수를 따라다니지를 못한 상태가 되어버린 게, 그게 진짜 크더라. 내가 가진 능력이 이거밖에 안 되나. 너무 반짝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닌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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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지금 발목이 좋지 않아 컨디션이 왔다갔다 하는 상태다. 좋은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고 쿼터마다 다르기도 하다"면서도 "제가 오세근 형이 보강 운동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아침 가장 먼저 나와서 운동하고 늦게까지 보강을 하고 있다. 마치 비타민처럼 진통제를 먹고 있는데, 최대한 제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문성곤이 평소 누구보다 열심히 슈팅 연습을 하는 선수라며 "그동안 부상이 있었는데 조기에 합류하면서 체력과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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