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광역 조감도. 국토부 제공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기업 중 하나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프로젝트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경기 한파 속에서 지역업체들은 공사 초기 설계비, 자재비, 장비비 등으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선투입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업체, 공사 초기 수십억 선투입 비용 부담
총사업비 10조 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2025년 말 착공해 202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25.5%), 대우건설(18%), 포스코이앤씨(13.5%)를 주축으로 금호건설, HL D&I한라,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KCC건설, 쌍용건설, 한양, 효성중공업이 각각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체 14곳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부산에서는 동원개발, 동아지질, 흥우건설, 삼미건설, 협성종합건업, 지원건설이 각각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동건설, 대성문, 영동, 동성산업은 각각 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대저건설과 대아건설이 각각 1%, 정우개발과 대창건설이 각각 0.5%의 지분을 보유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업체의 부담과 연쇄 재정난 가능성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역 업체들의 선투입 비용 부담과 연쇄적인 재정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라며, "컨소시엄 내 다른 참여 기업들도 대저건설처럼 재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업체 관계자 역시 "잇단 공공 공사의 적자와 연쇄 부도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대저건설처럼 다른 참가 지역 업체들도 공사 선투입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정난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활주로 조감도.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제공현대건설 관계자, "프로젝트 안정성 철저히 검토 중"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저건설이 현재 컨소시엄 업체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당장 변화는 없다. 하지만 정식 계약 시점에서 재무 상태를 다시 점검해 최종 참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신공항개발팀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지역 업체들은 안정적인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재정 문제 가능성에 대비해 컨소시엄 운영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저건설의 법정관리가 프로젝트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경우 지분 재분배나 대체 업체 투입 등으로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