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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153바이오텍 김진철 대표 "환경친화적 생물 농약 수출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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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잰153바이오텍 김진철 대표 "환경친화적 생물 농약 수출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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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환경, 인체 안전한 생물 농약 개발
    소나무재선충병, 과수 화상병 등 방제 기술 우수
    환경부 관리 국립공원에서 제품 사용 중
    생물농약 시장 급성장, 비료 및 화학농약 넘어설 것

    ■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1월 13일 (월)

    [다음은 김진철 잰153바이오텍 대표 인터뷰 전문]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하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명품강소기업>시간입니다. 미생물, 식물추출물을 활용해 병해충을 환경 중심적으로 관리하는 생물 농약 전문 회사이자, 전남대학교 소재의 학교 벤처기업인 잰153(일오삼)바이오텍 김진철 대표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오늘 명품강소기업은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 중인데요. 유튜브 광주CBS 채널에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진철> 안녕하세요.
     
    ◇진행자> 먼저 잰153바이오텍은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 주시죠.
     
    ◆김진철> 우리 기업은 2020년 3월에 창업한 회사로 본사는 광주 전남대학교에 있으며, 공장 및 연구실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첨단산업단지에 있습니다. 환경 및 인체에 안전한 혁신적인 생물농약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여 지구 환경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에 기여하는 것을 기업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진행자> 잰153바이오텍을 창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진철> 제가 박사 학위 취득 후 한국화학연구원과 전남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생물농약 원천 소재 발굴 및 작용기작 규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많은 논문을 출간하고 기업에 기술이전도 여러 건 하였지만, 수출하는 제품이 개발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창업했습니다. 또한 비슷한 국력을 가진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우리나라에는 세계적 수준의 생물농약 전문기업이 없어 생물농약 전문가로서 약간의 사명감을 가지고 창업했습니다. 
     
    ◇진행자> 잰153바이오텍이라 이름이 생소한데요. 이름의 뜻은 어떻게 되나요?
     
    ◆김진철> 잰의 영어단어인 JAN은 기업의 모토인 Just Apply Nature, 즉 '자연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라'라는 글자에서 왔습니다. 이렇게 잰바이오텍이라 작명한 후 인터넷에서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미국에 동명의 기업이 있어 변화를 주려고 고민하던 중에 모나미153이 생각났습니다. 어부인 베드로가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153마리라는 많은 물고기를 잡았듯이 기업을 운영할 때 제 능력으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으니,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자는 생각으로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독교인으로서 정직하고 깨끗하게 기업을 운영해 보자는 의지도 담겨있습니다.

    김진철 잰153바이오텍 대표. 잰153바이오텍 제공김진철 잰153바이오텍 대표. 잰153바이오텍 제공
    ◇진행자> 미생물이나 식물추출물을 활용해 병해충을 관리한다고 했는데, 특별히 어떤 병해충과 관련한 연구를 하셨나요?
     
    ◆김진철> 먼저 소나무선재충 관련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을 가해하는 해충으로 선충의 모양은 지렁이처럼 생겼고, 길이는 1~2mm 정도의 매우 작은 동물입니다. 솔수염하늘소와 같은 곤충들이 죽은 나무에서 건강한 나무로 선충을 옮기는데, 감염된 소나무의 경우 대개 당해연도에 빨갛게 말라 죽습니다. 
    지금까지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하여 살선충제 나무 주사, 죽은 나무 제거, 살충제 항공살포 등의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높은 인건비, 험악 지대 및 고지대 방제에 어려움, 넓은 범위 처리에 어려움,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한계가 있어 점점 더 소나무재선충병이 퍼지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개발한 기술은 독성이 전혀 없는 미생물을 사용하고 또한 항공살포가 가능하기에 넓은 지역의 방제가 매우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치료제가 아닌 백신으로 해결했듯이 개발 제품은 소나무의 면역력을 높여 소나무재선충이 침입하더라도 소나무가 죽지 않는 원리입니다.
     
    ◇진행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을까요?
     
    ◆김진철> 제가 한국화학연구원에 재직하고 있던 2006년부터 3년간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한 나무 주사용 신물질을 개발했는데, 과제를 수행하면서 나무주사로는 소나무재선충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방제하는 데 너무 많은 인건비가 필요하고 또한 기존 방식으론 고산지대나 험악 지대는 방제가 불가능할뿐더러 반복적으로 나무주사를 할 경우 상처 때문에 죽는 소나무도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경에 무해하면서도 항공살포로 고산지대나 험악 지대를 포함하여 광범위 지역에 처리가 가능한 혁신적인 신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기술을 활용했을 때, 환경에 실제로 어떤 영향이 가는 건가요?
     
    ◆김진철> 저희가 발굴한 미생물은 고초균으로 청국장에 들어있는 균주와 동일한 종입니다. 각종 독성시험을 실시한 결과, 독성이 없고 환경 측면으로도 매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많이 되는 꿀벌에 대해서도 전혀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저희 기술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일은 없을 것이로 판단합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소나무를 소나무재선충으로부터 보호해 생태계도 보존하고, 송이버섯이나 잣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최근에 겨울 가뭄 때문에 죽는 소나무도 많은데, 저희 기술을 적용할 경우 가뭄에 대한 소나무의 내성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실제 지금 비진도와 경주에서는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잰153바이오텍 제공잰153바이오텍 제공
    ◇진행자> 이외에 잰153바이오텍에서는 어떤 기술들을 연구 중이십니까?
     
    ◆김진철> 최근에 우리나라에 문제가 되는 과수 화상병이 있습니다. 사과와 배 등의 과수원에 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고 있는데, 이 식물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미생물농약도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가로수나 정원 등의 수목에 큰 피해를 주는 미국흰불나방이라는 해충이 있는데, 이 해충 방제에 효과가 매우 우수한 미생물살충제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2024년 1월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신기술로 선정했고, 또한 제품은 지난주에 조달청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미생물살충제 원천기술은 서울대학교 제연호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한 것을 우리 기업이 기술을 이전받아 산업화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진행자> 개발한 제품이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사례를 조금 더 소개해 주세요.
     
    ◆김진철> 소나무재선충병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 그리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국가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하여 현재 글로벌기업과 물질이전계약서를 체결하고 효능을 평가하고 있으며, 2026년도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 해외시장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진행자> 현재 국내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요?
     
    ◆김진철> 현재 환경부가 관리하는 국립공원의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면적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실증시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청 관리 지역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저희 제품이 미생물농약으로 등록되고 산림청 산하 약종선정위원회에서 선정되면 전국적으로 사용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진행자> 대표님은 생물농약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보시나요?
     
    ◆김진철> 현재 생물농약과 생물비료를 포함한 시장은 매년 약 15%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 미국 럭스리서치사가 발행한 시장동향 문서에 의하면 2032년부터 본격적으로 생물농약과 비료 시장이 급성장하여 2050년이면 생물농약과 비료 시장이 화학농약과 비료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매년 15%씩 성장해 왔다면 투자사들의 관심도 클 것 같은데. 실제 투자는 많이 받으셨는지요?
     
    ◆김진철> 다행히 많은 투자기관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봐서, 현재까지 초기 투자금 7억 원과 프리 에이 투자금 27억 원 등 총 3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시리즈 에이 투자금 20억 원을 유치 중인데, 2개 투자 회사와 접촉 중입니다.
     
    ◇진행자> 계획하신 목표가 있으실 텐데요. 현재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보십니까?
     
    ◆김진철> 창업할 때 기업을 잘 성장시켜 10년 정도 되는 해에 코스닥에 상장하여 투자하신 분들에게 수익을 돌려드리고, 세계 시장에 2개 제품을 출시하여 국내 최고의 생물농약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올 4월이면 창업한 지 5년이 되는데, 10년 목표를 고려하면 계획의 50%는 도달한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어떠한 분야에 중점을 두고 활동 및 개발할 계획입니까?
     
    ◆김진철>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신기술 및 신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많은 분야의 일을 해왔는데, 지금부터는 개발된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외국 협력 기업 발굴, 제품 해외 등록 및 해외 판매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진철> 믿음이 변변치 않지만, 늘 말씀과 기도로 기업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여러 어려운 단계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있으며, 제가 계획한 것보다 가장 선한 방향으로 언제든지 문제를 해결하시고 열매를 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독교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미력하나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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