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덕천3동 행정복지센터에 100만 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부산 북구 제공부산에서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이 1년 넘게 모은 100만 원을 기부해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부산 북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 북구 덕천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한 70대 어르신이 복지 담당자에 꾸깃꾸깃한 흰 봉투를 건넸다.
어르신이 생활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며 담담하게 건넨 봉투에는 100만 원이 들어있었다.
알고 보니 이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다른 경제적인 수입이 없는 어려운 상황에도 지원받은 생계비를 한 달에 5~10만 원씩 꾸준히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를 한사코 거절한 어르신은 "나야 혼자 생계비를 아끼며 그럭저럭 살면 되지만 아이가 있는 한부모 가정은 얼마나 힘들겠냐"며 "직접 돕고 싶어도 누군지 몰라 도울 수 없으니 행정복지센터에서 꼭 필요한 곳에 잘 활용해달라"고 전했다.
덕천3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100만 원의 성금을 덕천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함께 추진하는 자체 모금 사업 '9988 사랑을 싣고'에 기탁해 한부모 가정 대상 가족 친화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