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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에 무슨일이?" 구청-의회 청렴도 동반 최하위

"부산 서구에 무슨일이?" 구청-의회 청렴도 동반 최하위

부산 서구 2024년 종합청렴도 4등급
청렴체감도는 최하등급인 5등급 기록
서구의회는 종합청렴도 등 모두 5등급 불명예
보건소장 내정 의혹, 외유성 국외출장 등 논란 이어져
"설문조사 결과 이유 알 수 없어…개선 노력"

부산 서구청. 부산 서구청 제공부산 서구청. 부산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청과 서구의회가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나란히 최하위 등급을 받아 투명하고 공정한 공직사회를 위한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도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부산 서구는 청렴체감도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을 기록했다.
 
청렴체감도는 조직 내부 직원과 민원인 등 업무 상대방을 대상으로 특혜나 갑질행위 등 부패인식·경험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로 평가된다.
 
기관의 반부패 시책 추진 실적을 설문조사와 함께 정성·정량평가하는 청렴노력도도 3등급에 그쳐, 서구의 종합청렴도는 전년도에 이어 4등급을 받으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권익위가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는 기관의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 점수를 종합하고, 부패사건이 발생한 현황을 감점으로 반영한다.
 
평가 결과는 종합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해 기관마다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 외 구체적인 점수와 감점 사항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부산 서구의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된 구·군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 청렴도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특히 서구의회는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 모두 5등급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산지역 16개 구·군 의회 가운데 5등급을 받은 의회는 서구가 유일하다.

부산참여연대는 부산 서구의회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과 관련한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참여연대 제공부산참여연대는 부산 서구의회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과 관련한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참여연대 제공 
구청과 의회가 나란히 낮은 청렴도 성적표를 받은 데에는 지난해 지역에서 불거진 다수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서구는 4개월 이상 공석으로 뒀던 보건소장 자리에 한의사 A씨를 최종 임명했는데, A씨가 공한수 서구청장 측근의 아내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서구청장이 한의사인 측근을 채용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보건소장직을 비워뒀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서구는 지난해 3월 직원 대상 무료 영화관람 행사에서 정치적 논란이 있는 '건국전쟁'을 선택해 노조를 중심으로 직원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서구의회 역시 지난해 외유성 국외공무출장과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시민단체는 서구의회가 혈세로 대부분 관광 일정에 불과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현지에서 부적절하게 업무추진비까지 사용했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서구와 서구의회는 무작위 설문조사가 진행된 만큼 하위 등급의 이유는 알기 어렵다면서, 청렴도 개선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구의회에서 청렴 관련 대면교육을 기간 내에 시행하지 못해 청렴노력도에서 감점된 부분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 같다"며 "앞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도 "지난해 청렴과 관련해 크게 논란이 됐던 사건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무작위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답변이 안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올해는 민원인 만족도 모니터링이나 내부 직원 대상 청렴 관련 사업을 구상하는 등 청렴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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