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참전용사 故 롯 아싸나판(Rod ASANAPAN)씨의 생전 모습.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 제공6·25전쟁에 참전했던 태국 참전용사가 처음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오는 11일 태국 참전용사인 故 롯 아싸나판(Rod ASANAPAN)씨의 안장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태국 국적 참전용사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아싸나판씨는 1922년 8월 14일에 태어나 지난해 6월 14일 10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그는 1952년 11월 태국 장병들의 용기와 민첩성을 상징하는 '리틀 타이거' 부대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3년 10월까지 복무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태국 정부로부터 '빅토리 메달'을 받기도 했다.
유엔기념공원은 그가 규율과 정직함, 정의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유족들의 말을 전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점심값을 대신 내주거나 학교에 기부를 하는 등 여러 자선사업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생전 가족들에게 전쟁터에서 일상적으로 들리던 총성과 폭발, 잃어버린 전우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쟁의 끔찍한 기억이 깊이 각인돼 있음을 표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싸나판씨는 지난해 국가보훈부의 초청으로 국내에 입국해 유엔기념공원을 둘러본 뒤 참전용사 묘역에 안장되는 것을 희망해왔다. 오는 11일 열리는 안장식에는 고인의 딸과 손녀,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고인이 안장되면 유엔기념공원에는 14개국 2330명의 용사가 잠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