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둩 13일 부산역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혜린 기자5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부산역 등 부산지역 주요 관문은 때늦은 더위에도 기대와 반가움 가득한 밝은 표정의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부산역 대합실. 커다란 짐 가방과 선물 보따리 등을 가득 든 시민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유독 오래 이어지는 더위에 시민들은 부채를 부치거나 손수건으로 땀을 연신 닦으면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열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올라온 한 시민은 마중 나온 부모님이 보이자마자 멀리서부터 높이 손을 흔들었고, 한걸음에 달려가 서로를 품에 안고 반가움을 나눴다.
오랜만에 만난 손녀를 한 손에 안아 든 할아버지는 무거운 기색도 없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녀의 얼굴을 눈에 담기 바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부산역에서 귀성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 짐을 한가득 들고 열차를 기다리던 채은자(68·여)씨는 "매번 아들 가족이 내려오다가 처음으로 남편이랑 우리가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함께 먹으려고 회를 한가득 떠서 가져간다"며 "아이들이 또 얼마나 컸을지 기대되고 얼른 보고 싶다. 친정도 서울이라 정말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서 인사동이랑 청와대에 놀러가기로 했다"고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딸과 함께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는 이 모(50대·여)씨는 "명절이기도 하고 휴가 차 조금 오래 고향에 머물려고 왔다.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과 부산에서 다 같이 모이기로 해서 너무 좋다"며 "가족들이랑 해운대에서 해수온천도 하고 놀기로 했다.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서 마음도 풍성하고 즐거운 것 같다"고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부산역을 비롯해 부산종합버스터미널, 김해국제공항 등 주요 관문에는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요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도 막바지 추석 용품이나 가족 선물을 사려는 방문객으로 붐볐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부산역에 기차 타는 곳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정혜린 기자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산을 오가는 주요 도로에도 귀성 행렬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남해고속도로 구포나들목(IC)에서 냉정분기점(JC)까지 21.4km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양산분기점(JC)에서 만남의광장 방향 13.3km 구간에서도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부산을 오가는 교통량은 하루 평균 99만 대로 지난해보다 4.7%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지 않아 도로는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추석 당일인 17일 오전 시간대에 가장 정체가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