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농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쌀값 보장 피켓을 들고 있다. 고영호 기자순천시 농민회가 "윤석열은 내리고 쌀값은 올리자"며 현 정권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농민회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순천시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농민회는 결의문에서 쌀값 보장과 무차별 농산물 수입 저지·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순천시 농민대회. 고영호 기자쌀값은 80kg 기준 지난해 10월 21만 7천 552원이었으나 10개월만에 17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역대 최대 쌀값 폭락이라던 2022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트럭과 농기계를 몰고 농민대회 현장으로 달려온 농민들은 쌀값 폭락의 진짜 원인이 국내 생산량과 관계없이 매년 들어오는 40만 8천 700톤의 수입쌀이라고 규정했다.
국내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수입쌀이 밀려들면서 공급 과잉을 불러온다는 분석이다.
순천시 농민대회에서 자료를 낭독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농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개방 농정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윤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물가를 핑계로 저관세·무관세 수입을 남발해 농산물 가격을 파탄낸 것도 모자라 자유무역협정·FTA를 확대한 점"을 지적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또다시 농업을 희생시켜 초부자와 거대자본의 배를 불리려 하고 있다"며 "윤 정권이 존재하는 한 쌀값 보장도, 농산물 수입 중단도, 농민생존권도 없다"고 주장했다.
농민대회 현장(우측) 앞에 트랙터 등 농기계가 있다. 고영호 기자전국의 농민들은 이달 말 광역 단위 농민대회에 이어 11월 농민 대항쟁을 통해 결집한다.
앞서 순천시의회가 6일, 고흥군의회는 9일, 정부가 약속한 '쌀값 20만 원 이행'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도 7일 강진군 연락사무소에서 고흥·보성·장흥·강진군 농민회와 간담회를 하면서 쌀값 안정화를 논의했다.
경찰 1개 중대(차량 3대)가 농민대회 주변 도로에 정차했다. 고영호 기자경찰은 1개 중대 경력을 농민대회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돌발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