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경선 후보 8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연합뉴스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 교육계는 4일 단일화 후보 신청을 마감하는 등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 교육계는 5일 뒤늦게 단일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진보 성향 교육계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는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일화에 참여할 최종 후보 8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6일 단일화 방식을 발표하고 7일부터 경선을 진행한 뒤 18일쯤 단일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단일화에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최보선 전 교육의원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은 "31년을 현장 교사로 근무하며 학교 혁신운동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며 "교사, 학생, 학부모, 직원 교육의 발전도 한발 더 나아가는 '혁신교육 시즌2'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윤석열 정치 검찰, 윤석열 교육 정책, 윤석열 독도 지우기와 역사 왜곡에 맞서 싸우고 서울 교육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대입을 해결하지 않고는 학교 교육 미래가 없기 때문에 9월 수시모집을 폐지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며 "후보님들과 새로운 대안을 논의하며 반드시 아름다운 단일화에 이를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용서 교사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교육정책마다 졸속 대책, 무능 대책으로 교육 현장을 대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기본이 강한 교육으로 무너진 우리 교육 현장을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위해 저는 맞춤형 인공지능(AI) 교육 시스템을 창설하고자 한다"며 "세계적인 시대 조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교육에 도입해 세계 시민정신을 함양하겠다"고 역설했다.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은 "이번 선거는 우리 교육을 뉴라이트 세력의 손에 맡길 것인가, 미래를 향해 뛰는 희망의 세력에 맡길 것인가를 가름 짓는 선거"라며 "교사로서 현장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제가 준비된 교육감"이라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 정치사회적 이념 갈등, 교권·학부모 권리 충돌 등 우리 교육 현장을 위협하는 세 가지 도전이 있다"며 "이를 면밀히 검토해 수정 보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은 "교육감의 역할은 서울 교육호(號)가 어디로 갈 것인가 그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이고, 그 방향을 잡으려면 바닷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저는 지난 2월 말 장학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했기 때문에 바닷속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뒤늦게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 출범
보수 교육계에서는 뒤늦게 단일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이날 함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통대위는 9일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접수하고, 11일 단일화 후보 선출 원칙을 확정한 뒤 12일과 14일 예비 후보 공약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후 19~21일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서 적합도 조사를 실시하고, 적합도 조사에서 1순위인 후보를 24일 단일 후보로 발표하기로 했다. 또 경선 참여 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을 공개적으로 서약하고, 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보수 교육계에서는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6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보수 진영, 과거 단일화 실패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하지만 아직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후보는 한 명도 등록하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 간 경선 룰에 대한 이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계에서는 보수 진영이 과거 단일화 실패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 진영은 그동안 번번히 단일화에 실패해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내리 세 번을 패했다. 조 전 교육감이 2014년 처음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뒤 2018년, 2022년 선거에서도 이겨 3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보수 유권자 표가 분산된 영향이 컸다.
안양옥 전 교총 회장은 입장문에서 "2년 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은 과반 득표를 하고도 단일화를 안 하는 바람에 조희연 후보에게 패했다"며 "그 선거를 망친 당사자들이 선거에 다시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