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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 배치"…러, 강경대응 경고

유럽/러시아

    美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 배치"…러, 강경대응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이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결정을 하자 러시아도 핵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독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026년부터 독일에 다영역 태스크포스(TF)의 장거리 화력 능력을 일시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치될 장거리 화력 무기는 SM-6 함대공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그리고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등이 거론된다.

    미국과 독일은 "이런 첨단 능력(배치)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 유럽의 통합 억제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 독일의 성명이 나온 직후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 결정은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미국이 그러한 계획을 이행하면 우리는 앞서 채택한 중·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에 대한 일방적 유예에서 벗어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그의 유럽 및 세계 다른 지역 위성국가들의 행동을 고려해 (미사일) 배치를 위한 '거울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구 소련은 냉전 시절인 1987년 중거리핵전력조약(INF)를 체결해 핵 군비 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 조약은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간 핵 군비 경쟁을 중단시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INF 파기를 선언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파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INF에서 금지한 미사일 개발을 자체 유예해왔다.

    미국이 나토와 유럽 방위를 명분으로 독일에 실제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러시아도 강경대응할 경우 유럽 지역의 긴장은 고조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 상황은 미국이 중거리 퍼싱2 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한 것과 관련된 냉전 시대의 사건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유럽 전역에 냉전 시절을 연상시키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사일 위기'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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