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무성한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 부지. 연합뉴스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3만7262㎡ 규모에 용적률이 1000%가 넘는 중심상업지구 부지 매각이 6차례나 유찰되는 등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초고층 빌딩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다음달 중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합 검토를 통해 최적의 방향을 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암 DMC 랜드마크 사업은 서울 서부권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로 랜드마크를 세우는 사업이다. 건물에는 쇼핑몰과 백화점, 아쿠아리움, 기업홍보관, 호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2009년 대우건설 등 25개 출자사로 구성된 '서울라이트타워'가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12년 토지대금 연체를 이유로 계약이 해지 된 이후 12년 동안 공터로 남아 있었다.
이후 오세훈 시장이 보궐선거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사업이 재추진됐지만, 나서는 사업자가 없어 용지 매각이 6번이나 유찰됐다. 나중에는 100층 이상의 조건도 없애고 주거 비율도 상향하는 등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됐지만 사업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해당 부지에 초고층 건물 대신 대형 공연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을 세우는 방안 등 사업 계획을 완전히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용역 발주와 토지 용도변경 등 절차를 밟아야 해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