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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풍부한 자연 유산은 지속가능한 관광동력"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시사매거진제주=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김희찬 본부장]
"2007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대한민국 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한라산·성산일출봉·거문오름용암동굴계 총 제주도 면적 10% 등재"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세계적 관심받고 국가경쟁력 지수에도 결정적 기여"
"성산일출봉 탐방로 다변화, 한라산 탐방 예약제, 거문오름 예약제 등 실시"
"급격한 기후변화, 자연재해로 자연유산 붕괴되거나 침식 사례들 발생"
"세계자연유산 등재 17주년 기념 특별개방 프로그램 6월28일~7월1일 진행"
"제5회 세계유산축전 10월11일~22일 한라산·성산일출봉·거문오름서 열려"

김희찬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장김희찬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장
◇박혜진>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올해로 세계유산 등재 17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해 진행중인데요. 오늘 수요인터뷰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김희찬 본부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지 17주년이 된 소감이 어떠세요?  

◆김희찬> 유산 관리를 총괄하는 본부장으로서 감회가 정말 남다르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한 번 등재가 됐다고 지위가 계속 유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륙별로 6년마다 재평가를 통해서 지위 유지를 결정하는데요. 제주는 두 번의 재평가에 성공해서 지위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등재 이후 세계자연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달성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당시 150만명이 등재기원 서명을 했다는 사실에 세계자연보전연맹인 IUCN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없는 유례없는 일이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고 극찬을 했었고, 아직까지도 유네스코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혜진> 현재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 어느 지역인지 자세하게 소개해 주시죠.
 
◆김희찬>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용암분출로 형성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 제주도 면적의 약 10% 정도입니다.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산은 1800여종의 식물과 4천여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높이에 따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합니다.  
 
백록담 분화구, 영실기암의 가파른 암벽 등 다양한 화산지형이 특징이며,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5천년전 수성화산으로 탄생한 성산일출봉은 경관적으로 무척 뛰어난데요. '수성화산 연구의 교과서'라 불릴만큼 특별한 퇴적특성과 응회구의 다양한 내부구조가 특징입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전 세계 동굴 전문가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용암동굴은 없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곳인데요. 거문오름에서부터 분출한 용암이 월정리 해안가쪽으로 13㎞ 흘러 형성된 용암동굴 무리를 말합니다.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 포함되어 있고, 각 동굴마다 독특한 용암동굴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정비중인 만장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정비중인 만장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박혜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제주도의 가치가 더 상승했죠?
 
◆김희찬> 네, 맞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전 세계적으로도 227개밖에 없을만큼 등재 조건이 무척 까다로운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빼어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건데, 예를 들어 한라산이 전 세계 산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미국 NBC, 영국 BBC 등 전 세계 유수의 언론사에 방영되고, 크로아티아, 북아일랜드 등 7개 국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등 제주의 가치가 글로벌적으로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다보스포럼 경제 지수 중 여행/관광 경쟁력에서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수가 지표에 포함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경쟁력 지수가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정말 대단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뿐 아니라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 2010년 세계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 3관왕을 보유한 지역으로 유네스코 3관왕 제주의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박혜진>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되고 벌써 17년이 흘렀습니다. 그로 인해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아지다보니 훼손되는 곳들도 있고,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유산지구의 피해도 있을텐데 유지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김희찬> 세계유산등재로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과 보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탐방로 데크 등의 시설을 보강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산행이나 비코스 탐방 등으로 인한 인위적 훼손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또한 성산일출봉의 경우 옛길 탐방로 복원 등 탐방로 다변화를 통해 탐방객들의 분산을 유도하고 있고, 적정 탐방객 수 유지를 위해 한라산 탐방 예약제, 거문오름 예약제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연유산은 특성상 보존을 위해 인공적인 시설을 설치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데요. 때문에 저희 본부에서는 과거 붕괴이력이 있으면서 탐방객의 방문이 많은 유산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관리메뉴얼을 마련함으로써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유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입니다.
 
◇박혜진> 세계자연산지구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기후변화로 인한 식물들의 위기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산철쭉이 만개한 한라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산철쭉이 만개한 한라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김희찬>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산철쭉, 털진달래 등 고산식물들은 갑작스런 이상저온현상으로 냉해피해가 일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봄철기온이 상승해 평년보다 산철쭉의 개화시기가 열흘 빨랐는데 꽃이 막 피기 일주일 전 3일 동안 야간기온이 영하에 머물면서 냉해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고산식물의 생육과 관련된 부분은 한라산연구부를 중심으로 매주 개화나 결실 시기 등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2000년대 이후부터 식생환경이 나빠져 분포 면적이 최근 15년동안 190ha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주요 감소 원인으로 자생지 온도변화와 태풍, 가뭄 등이 있습니다.
 
구상나무 보전 전략 마련을 위해 2017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구상나무 식생환경 분석을 위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한라산을 방문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아졌는데 얼마 전 컵라면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해결됐습니까?
 
◆김희찬> 코로나19 이후 젊은층의 탐방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SNS 등을 통해 '한라산 라면먹기 인증샷'이 유행했습니다. 한라산이 자연스럽게 홍보된 건 고무적이지만 인증샷이 끝난 뒤 버리는 라면 국물을 처리하는 것이 한라산의 골칫거리였습니다. 하루 최대 120ℓ의 라면 국물이 배출되고 이로 인해 음식물처리기가 자주 고장나고,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 고지대 화장실 특성상 막힘 현상이 발생해 산림생태계가 훼손되는 우려가 컸습니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스프반, 물반, 라면국물 줄이기' 캠페인을 3월부터 5월까지 진행했는데요. 앞으로도 월1회 이상 '라면국물 줄이기' 캠페인을 한라산 대청결운동과 함께 전개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가치 제고에 힘써 나갈 계획입니다.
 
◇박혜진> 세계자연유산 등재 17주년을 기념해 특별개방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라던데 소개해 주시죠.
 
◆김희찬> 세계자연유산 등재 17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부터 7월1일까지 세계자연유산 특별 개방 기간을 운영하게 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로 평소에 개방하지 않는 거문오름 용암길(6㎞)을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탐방하실 수 있는데요.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용암길 종점에서 셔틀 버스도 운영합니다.
 
또한 성산일출봉을 야간에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오는 29일과 30일 준비했는데요. 성산일출봉 잔디광장에서 공연과 체험행사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을 해야만 오를 수 있는 한라산 사라오름 정상을 사전 예약 없이 오전 10시부터 12시30분까지 입산이 가능합니다. 특별 개방 기간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한라산 세 곳을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찍으시면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혜진> 올해도 세계유산축전이 진행되죠? 올해는 세계자연유산 글로벌포럼도 같이 진행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축전 계획도 알려주시죠.
 
◆김희찬> 올해로 다섯 번째 세계유산축전이 개최되는데요. 올해는 10월11일부터 22일까지 12일간 세계유산인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7개의 자연유산마을에서 열리게 됩니다.
 
첫 번째로 세계유산축전의 상징 프로그램인 불의 숨길이 있는데요. 세계유산축전을 위해 첫 해인 2020년도에 새롭게 개발한 트레킹 코스로, 거문오름부터 월정리까지 거문오름용암동굴계를 도보로 탐험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김녕굴과 벵뒤굴을 탐험하면서 화산활동의 흔적을 몸소 느껴 볼 수 있는 특별탐험대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밤의 유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라산 일출 산행과 성산일출봉 야간투어를 준비했습니다. 매년 1월 1일에만 진행되던 한라산 일출 산행을 축전 기간중 에 체험하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인데요.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자연유산 글로벌 포럼인데요. 유네스코, IUCN 전문가, 해외 자매결연 지역 관계자 등을 초청해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 기후변화 위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박혜진> 앞으로의 활동계획 전해주시죠.
 
◆김희찬> 기존의 문화재 보호조례를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가유산의 보존을 전제하면서도 다양한 '활용'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유산활용 전담팀을 신설하고, 국가유산활용 관련 외부 전문가도 확보하는 등 국가유산의 새로운 운영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합니다. 제주의 다양하고 풍부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활용하여 문화와 역사가 풍성해지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동력을 제공하여 제주의 빛나는 미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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