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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소동 잇따라…생태하천 이미지 손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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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디자인을 도입해 명품교량으로 새롭게 단장한 태화교가 준공된 지 2개월여 만에 2건의 자살소동이 발생해 자칫 ''''자살명소교''''로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울산 중부경찰서와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께 중구 태화동 태화교 위에서 부부싸움을 벌인 김모(50)씨가 속옷만 입은 채 1시간여 동안 자살 소동을 벌이다 태화교 아래 태화강으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이씨가 뛰어내릴 것을 대비해 태화강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대기 중이던 중부소방서 구조대에 의해 재빨리 구조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이씨가 뛰어내린 태화교는 울산시가 4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자연 친화적 합성목재를 이용해 지난 6월 준공했다.

보도면과 다리 외벽 사이 난간대는 곡선을 가미한 핸드레일과 합송목재로 교체 설치됐으나 최대 높이 145cm, 최소 높이 120cm로 160cm 이상 성인이라면 태화교 450여m 구간 어디에서든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또 태화교의 다리 미관을 위해 난간 바깥쪽으로 50cm의 여유 공간이 있어 다리 난간을 넘어간 성인 한명이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지난 6월에도 이곳에서 한 남성이 자살 소동을 벌인 곳이다.

자살 소동을 지켜보고 있던 시민 김모(42)씨는 ''''난간 바깥쪽으로 넓은 공간이 없다면 어느 누가 들어가겠냐''''면서 ''''언론을 통해 자살이 예전보다 훨씬 많이 늘어났는데 자칫 태화교가 자살 다리로 소문이 나 생태하천 울산의 이미지에 손상을 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시민 스스로 난간을 넘어가지 않는 이상 아무런 위험이 없으며, 자살 소동이 발생하더라도 행정에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교에 설치된 난간 높이는 기존 난간 높이와 큰 차이가 없으며, 태화교 미관을 위해 설치된 나간 바깥쪽 50cm 여유 공간에 시민들이 스스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난간 바깥쪽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울산매일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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