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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 여파' 수련병원 운영난…피해는 결국 남은 의료진에게



부산

    '전공의 공백 여파' 수련병원 운영난…피해는 결국 남은 의료진에게

    전공의 이탈 사태 3개월째…수련병원 경영난 극에 달해
    부산 고신대병원 2022년도 연차보상비도 못 줘
    현재 월급 외 추가수당, 상여금 지급 못 하는 상황
    부산 내 다른 수련병원도 경영상황 갈수록 악화
    사태 지속될수록 남은 직원들에게 피해 돌아간다는 지적

    전공의들이 집단적으로 의료 현장을 이탈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전공의들이 집단적으로 의료 현장을 이탈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전공의 집단 이탈 여파로 부산지역 일부 수련병원에서 직원들에 지급되어야 할 임금까지 체불되는 등 경영 상황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쌓인 적자 때문에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남은 의료진들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커진다는 지적이다.
     
    27일 부산CBS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고신대복음병원 직원들이 2022년도 연차보상비까지 지급받지 못 하는 등 각종 상여금을 받지 못 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고신대병원은 현재 매달 지급되는 기본급여 외 추가수당과 각종 상여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만 모두 18억 원에 달하는 연차보상비를 지급하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2022년도 연차 보상비조차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고신대병원 직원 A씨는 "지난해 명절 성과금 등 때에 맞춰 지급해야 할 각종 상여금을 나중에 주겠다고만 하고 1년이 넘게 감감무소식"이라며 "못 받은 상여금만 늘어가고 있다. 정확히 계산은 어렵지만 1인 당 대략 200만 원이 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부산 서구 고신대복음병원 전경. 고신대병원 제공부산 서구 고신대복음병원 전경. 고신대병원 제공
    고신대병원은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이후 그 여파로 수술과 진료 등이 취소되면서 하루 2억 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전공의 이탈 사태까지 덮치면서 3개월 동안 적자가 쌓여 최악의 경영 상황을 보이고 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안 좋다보니 현재 월급만 나가고 각종 수당과 상여금은 지급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차보상비 등도 지급이 어려워 계속 이월되다보니 작년이나 재작년 것까지 밀리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내 다른 수련병원들도 재정손실이 누적되면서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본원과 양산을 합쳐 모두 680억 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달 19일부터 비상경영체제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3단계를 적용하고, 직원들에 무급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여파로 병원에 남은 직원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씨는 "직장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고, 점점 남은 사람들한테 돌아오는 피해만 계속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끝나도 정작 고생한 직원들은 보상받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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