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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40대 삶…일자리 줄어 N잡, 내 집은 '언감생심'



경제정책

    팍팍한 40대 삶…일자리 줄어 N잡, 내 집은 '언감생심'

    인구 자체 감소 있다지만…40대 취업자 줄 때 부업자는 되레 늘어
    지난해 3분기부터 40대 일자리 '빨간불', 4분기까지 추세 이어져
    부동산 취득에서도 변화 나타나…50대·60대 매수 늘 때 40대 감소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자리가 줄어 고용 감소가 계속되자, 부업을 뛰는 소위 'N잡러'가 늘고 '내 집 마련'도 버거워지는 모습이다.

    한창 가족 구성원이 팽창하고 자산 형성을 시작하는 40대의 경제활동 위축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통계청의 '2023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40대 일자리는 480만 1천 개로, 1년 전보다 2만 4천 개 줄었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20대 이하(-9만 7천 개)만 줄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늘어 60대 이상(24만 9천 개), 50대(11만 3천 개), 30대(5만 2천 개) 순이다.  

    40대 임금근로 일자리에 빨간불이 켜진 건 지난해 3분기부터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3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선 전년 같은 분기보다 4천 개 감소한 476만 9천 개로 집계된 바 있다.

    40대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같은 분기보다 감소한 건 2019년 2분기 이후 무려 17분기 만이었는데, 같은 추세를 2분기 연속으로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일자리 수는 3분기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40대 고용 불안은 일자리 수뿐만 아니라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전체 일자리 중 40대 일자리 비중은 2022년 1분기만 해도 24%에 달했지만, 그해 2분기 23.7%, 3분기 23.6%로 감소한 뒤 정체하다 지난해 2분기 23.3%, 3분기 23.2%, 4분기 23.1%로 꾸준히 하락세다.

    그 사이 50대 일자리 비중은 점차 늘어 2022년 1분기 22.6%에서 가장 최근 지표인 지난해 4분기 23%로 올라서 40대 비중을 거의 따라잡았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이달 발표한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4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올해 4월에도 3만 2천 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통계상 40대 인구는 792만 명(15.44%), 50대 869만 명(16.94%)으로 50대가 더 많긴 하지만, 아직은 경제활동연령상 '허리'격이자 고용시장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40대의 점증적 이탈은 예사롭지 않다.

    고용 불안은 40대를 부업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올해 1분기 40대 N잡러는 1년 전보다 27.7%(2만 5천 명) 늘어, 통상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15~29세 청년층(30.9%, 1만 2400명)과 함께 1, 2위 증가율을 보였다.

    N잡러는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4대보험 가입률이 낮고 노동 여건도 나쁜 것으로 지적되는데, 양질의 일자리에서는 줄어든 40대 비중이 그보다 여건이 좋지 않은 일자리에서는 되레 늘어난 셈이다.

    한창 가족 구성원이 팽창하고 자산 형성을 시작하는 40대의 경제활동 위축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고용 지표가 악화하자 부동산 취득도 어려워지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연령별 부동산(건물, 토지,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신청현황을 보면 50대의 서울 부동산 취득이 지난해 4분기 1만 7827건에서 올해 1분기 1만 8446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1만 6711건→5759건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50대뿐만 아니라 이 시기 전체 부동산 거래량이 늘었는데도, 40대의 거래량은 역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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