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경북대가 내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으로 지금보다 45명 늘어난 155명을 의결했다. 정부의 의과대 증원 결정에 따라 경북대의 의대 입학정원은 90명이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내년도에는 절반인 45명만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경북대는 24일 개최한 학장 회의에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정원을 논의, 지난달 발표한 정부안의 절반 수준인 45명을 증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 대학은 증원 결정에 대한 후속조치를 거쳐 이달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낼 계획이다.
국립대 총장들은 지난주 내년도 의과대 정원에 당초 정부 증원분의 50~100%를 반영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조치의 성격이 짙다. 이 학교 관계자는 "정부가 의대 정원을 90명 늘려주기로 했지만 의대생 유급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90명을 고집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해 복귀 명분을 주는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북대의 이같은 조치는 증원에 반발해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복귀 명분을 제공하고, 정원을 늘려준 정부의 협상 여지를 높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학생들의 복귀와 의료사태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