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연합뉴스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에는 안보 국방 분야 사령탑을 경질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웹사이트를 통해 통해 국가안보 및 국방위원회 서기(한국의 국가안보실장 격) 올렉시 다닐로프를 해임하고 후임에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51) 대외정보국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닐로프 서기 해임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국가 안보가 좌우되는 과정을 예측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능력의 강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리트비넨코 임명에 대해선 "정보기관 책임자로서 경험과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과제를 결합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다닐로프 전 서기는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취임하고 몇 달 뒤인 2019년 10월부터 해당 직책을 맡아 왔다. 국가안보 및 국방위원회는 국방·외교·재무 장관과 검찰총장, 군 총사령관 등 최고 정치·안보 및 국방 수장들로 구성되며, 국가 안보와 국방 문제에 대한 조율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다닐로프 전 서기는 국정 현안과 관련해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면서 국내외적 지명도가 높았다. 반면 새로 임명된 리트비넨코는 2021년 7월부터 대외정보국장을 맡아왔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거의 없는 편이다.
일부 언론들은 다닐로프 전 서기가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행정실장,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 등을 비롯한 젤렌스키 측근들과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안보 수장 경질은 지난달 중순 전격적으로 단행된 군 총사령관 교체에 뒤이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이기도 한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을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