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거점국립대병원인 충남대학교병원도 결국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나섰다.
21일 대전의료계에 따르면 한 달 이상 무급 휴가 없이 버티던 충남대병원은 전날부터 의사를 제외한 전 직군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 각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휴가 신청자를 받아 부서장 판단에 의해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전공의 줄사직 사태 이후 입원·수술 진료를 단계적으로 40~50% 정도 줄이는 등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해왔다.
하지만 최근 환자 수가 급감하자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시 발생한 차입금의 이자까지 누적되면서 경영난은 외부에서 예상하는 것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머지 대전권 대학종합병원들은 이미 무급 휴가제를 도입하고 있다. 대전을지대·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선 수백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무급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간호사들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진행 중이며, 100여 명이 신청했다.
대전성모병원은 의사를 제외한 전 직군을 대상으로 120여 명의 무급휴가 수요를 파악하고 본격 시행에 나서고 있다. 이가운데 최근 병동 3개를 통폐합했는데 이와 관련된 병동 간호사들이 주로 무급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공의 줄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한 달이 넘은 상황에서 교수진까지 줄사직에 나선다면 병원 경영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다를 것"이라면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예상하기 싫어하는 공포스런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