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3마리 토끼 잡았다' 韓 탁구 100년 최초 안방 세계선수권 성공

스포츠일반

    '3마리 토끼 잡았다' 韓 탁구 100년 최초 안방 세계선수권 성공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8강전에서 임종훈이 덴마크를 꺾은 뒤 포효하는 모습. 부산=황진환 기자'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8강전에서 임종훈이 덴마크를 꺾은 뒤 포효하는 모습. 부산=황진환 기자
    한국 탁구 100년 역사상 최초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국에 어울리는 경기력은 물론 열렬한 관중의 성원까지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5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단체전 결승으로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지난 16일 개막해 10일 동안 열전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대표팀의 4회 연속 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4일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은 장우진, 임종훈(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이 나서 최강 중국과 4강전에서 풀 매치 명승부를 펼친 끝에 동메달을 수확했다.

    비록 16년 만의 결승 진출은 무산됐지만 올림픽 단식 2연패를 이룬 마룽(3위),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챔피언 왕추친(2위)을 꺾으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장우진(14위), 이상수(27위)가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딛고 이변을 일으켰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여자팀은 8강전에서 중국을 만나는 불운으로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12년 만의 메달은 무산됐다. 그러나 맏언니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든든하게 활약하며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 등 후배들을 이끌고 선전을 펼쳤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전지희(왼쪽부터), 이시온, 신유빈. 부산=황진환 기자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전지희(왼쪽부터), 이시온, 신유빈. 부산=황진환 기자

    이런 선수들의 선전 속에 대회는 흥행도 성공했다. 남자 4강전과 여자 결승전이 열린 24일에는 40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남자 결승이 열리는 25일도 이미 매진됐다. 누적 관중은 3만 명에 이르고, 입장 수익은 11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목표를 90% 이상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4일 대회 결산 기자 회견에서 "흥행 면에서 성공한 대회"라고 자평했다. 유 위원장은 "한국과 중국의 남자 4강전은 유튜브 동시 접속자 4만명을 기록했다"면서 "벡스코 인근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0% 올랐고, 호텔은 90% 이상 채워졌다는 부산시의 통계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는 국내는 물론 중국 팬들이 대거 입장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관중을 보니 절반 정도는 중국어를 쓰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대회 운영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김택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기존 스포츠 경기장은 기본적인 세팅이 돼 있지만 이곳은 전시장이라 선수와 관중 동선을 구별하고, 전기, 통신 등을 세밀하게 조성하는 게 어려웠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선수로 9번, 지도자로 3번, 행정가로 2번을 치른 세계선수권 경험을 살려 전 세계 탁구인들의 기억에 남는 대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한국이 대회를 치르면 이 정도로 할 수 있다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선수, 관중, 취재진의 동선이 유기적으로 진행됐고, 자원 봉사자들의 열정에 순조롭게 대회가 치러졌다. 경기장 식당은 각국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관중석은 장내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 속에 열기가 뜨거웠다.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제2차관도 이날 현장을 방문해 대회 운영을 점검하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마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마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이번 대회는 2020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수 차례 연기된 끝에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한국 탁구 100주년을 맞는 올해 재유치에 도전했고 마침내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낼 수 있었다.

    한국 탁구의 전설 현정화 대회 집행위원장은 "4년 전을 생각해보면 대회가 코로나 때문에 무산됐다가 다시 유치됐다"면서 "그런데도 굴하지 않고 결국 우리는 꺾이지 않고 해냈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내가 부산 사람이기 때문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세계선수권은 벡스코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변 인프라, 호텔, 관광지 등을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다시 찾고 싶은 부산, 전 세계 팬들이 다시 방문하게 하는 게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대회 취소와 재유치 등 사연이 많았지만 전화위복을 이뤄낸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향후 개인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