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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 높이 파도 속 '필사의 작전'…선원 11명 모두 구조했다



제주

    5m 높이 파도 속 '필사의 작전'…선원 11명 모두 구조했다

    신속한 대응으로 선원 11명 구조…해경 대원 다치기도

    사고 당시 구조를 기다리는 선원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사고 당시 구조를 기다리는 선원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11명이 탄 화물선이 5m 높이의 파도를 맞아 침수됐지만 선원 모두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악천후에도 서귀포 해경은 '필사의 구조 작전'을 펼쳤다.
     
    1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5일) 오후 9시 55분쯤 서귀포항 남서쪽 61㎞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 A호(1959톤·승선원 11명)가 침수 중이니 구조를 요청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호에는 한국인 선원 2명, 미얀마인 선원 6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철판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 A호는 높은 파도에 바닷물이 들어오며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초속 20m의 강풍과 함께 5m 높이의 파도로 픙랑특보가 발효됐다.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1시 27분쯤 해경 헬기 '흰수리'가 악천후를 뚫고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A호는 이미 왼쪽으로 25도 이상 기울어지며 위태로운 상태였다.
     
    해경은 통신기기로 선원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해 밧줄로 서로 고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경 지시로 선원들은 기울어진 선박의 가장 높은 곳으로 가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렸다.
     
    왼쪽으로 기울어진 A호.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왼쪽으로 기울어진 A호.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곧바로 5천톤 급 경비함정이 현장에 도착한 데 이어 해경 단정이 높은 파도를 맞아가며 사고 선박 우측에 접근했다. 어렵게 배에 다가가자 선원들이 로프를 이용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1시간여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선원 11명 모두 무사히 단정에 올랐다. 선원들은 서귀포 화순항으로 옮겨졌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의 신속한 현장 대응과 판단이 빛나는 순간이다.
     
    선원 모두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나, 구조 과정에서 해경 구조대원이 타박상을 입었다.
     
    현재 A호는 침몰되지는 않았다. 구조 당시보다 왼쪽으로 더 기울어진 상태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보내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하는 한편, A호 선사 측과 예인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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