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G80 전면부. 윤준호 기자준대형 세단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원조 간판 모델이다. G80 이름을 달고 나온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40만대 이상 팔렸다. 제네시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모델이 바로 G80이다. 디자인부터 성능과 편의사양 등 다방면의 매력으로 전체 연령층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런 G80이 또 한번 거듭났다. 지난 2020년 3세대 출시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지금의 인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차원 끌어올린 상품성으로 글로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신형 G80 측면부. 윤준호 기자첫인상은 '고급감'이었다. 실제 마주한 신형 G80은 전면부의 방패형(크레스트) 그릴에 이중 그물망(메쉬) 구조로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얼굴을 갖추고 있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줄 헤드램프에는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이 적용돼 날렵함을 더했다. MLA는 작은 크기에도 빛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퍼뜨릴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옆모습은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했다. 비행기 프로펠러 형상의 20인치 휠이 단단한 느낌을 강조했고, 바람결을 가르는 듯한 측면 실루엣이 활력을 전달했다. 후면부에는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에서 착안한 V형상의 크롬 트림과 히든 머플러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연출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 완성도가 한층 탄탄해진 느낌이다.
신형 G80 내부. 윤준호 기자압권은 실내였다. 외관에서 풍긴 고급스러움이 문을 열자 선명하게 와닿았다. 그중에서도 계기판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한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탑승 순간부터 운전자의 시야를 환하게 밝혔다. 터치 방식의 조작은 기대 이상으로 간편했고, 취향에 따라 2분할 또는 3분할 화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도 띄울 수 있었다.
뒷좌석은 프리미엄 세단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여유로운 레그룸과 안락한 시트가 동승자의 피로를 덜어줬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화사한 색상이 동행의 즐거움을 키워줬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탑재된 14.6인치의 디스플레이는 넷플릭스·유튜브 등 다양한 OTT를 제공해 장시간 뒷좌석에 탑승하더라도 지루할 겨를이 없어 보였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블루투스를 연결해 헤드셋으로 화면을 시청하면 내 차가 곧 영화관으로 바뀌는 경험도 체험할 수 있었다.
신형 G80 내부. 윤준호 기자주행감도 탁월했다. 시승차는 G80 가솔린 3.5 터보에 사륜구동(AWD) 풀옵션 모델이었다. 약 2시간 정도 도심과 외곽을 달리면서 느낀 인상은 '안정'과 '정숙'으로 요약된다. 일반 도로에서는 흔들림 없는 무게감으로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손맛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거친 노면에서도 큰 진동이나 꿀렁임 없이 비교적 조용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실제로 신형 G80은 최고 수준의 승차감 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기본 서스펜션 사양으로 새롭게 적용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는 차속과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기술이다.
신형 G80 내부. 윤준호 기자이뿐만이 아니다. 고속주행에서도 앞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물론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G80의 큰 몸집에 대비해 민첩한 조향이 운전의 피로도 역시 줄여줬다. 다만 속도가 높아질 수록 조금씩 생기는 풍절음은 다소 아쉬웠다.
G80은 가솔린 2.5 터보와 가솔린 3.5 터보 등 2개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2.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을 발휘한다. 3.5 터보 모델 성능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을 구현한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5890만원 △가솔린 3.5 터보 6550만원이며 G80 스포츠 패키지는 △가솔린 2.5 터보 6290만원 △가솔린 3.5 터보 71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