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 관련 주요 통상국인 베트남이 2년 연속 3대 교역국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전통적인 통상 강대국인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이다.
5일 한국무역협회의 통계 시스템 'K-st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향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534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59억4천만달러였고, 이를 합산한 무역수지는 275억5천만달러 흑자였다.
수출과 수입, 무역수지 등 3대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약 800억달러의 교역규모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교역규모 1위는 중국으로 2676억6천만달러, 2위 미국은 1869억6천만달러 등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전통적인 통상 파트너 및 자원 부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과의 교역 규모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베트남 대상 수출 감소와 무역 흑자 축소 등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일시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이 주도하고 있는 고금리 기조 하에 IT 기기 수요가 둔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역시 전년 대비 7.4% 줄었다. 베트남 대상 수출도 반도체가 전체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어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127억3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1.6% 줄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21억7천만달러로 저년 대비 8.1% 감소했다. 베트남으로부터 수입도 259억4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9% 줄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무역 규모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초창기엔 교역 규모가 약 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50배가 넘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 또한 직물, 의류 등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IT 기기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이동했다.
지난 2014년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800억달러 규모로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FTA 체결 시기 당시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교역규모 8위에 그쳤지만, 이후 2015년에는 4위로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