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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약속 지켜라" 재차 압박…법정관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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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태영, 약속 지켜라" 재차 압박…법정관리 가나

    핵심요약

    좁혀지지 않는 채권단-태영그룹 간 입장차
    채권단, 5일 회의 열고 "더욱 성의있는 자구책 제시해야"
    "기본 전제조건 못 채우면 찬성 75% 못 얻어 워크아웃 무산" 언급
    F4 회의 등 열려 논의 이뤄질 듯…주말이 '분수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 박종민 기자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 박종민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태영그룹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5일 오후 태영건설 주요 채권 은행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채권단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과 지주사 측에 기존의 약속을 지키고 더욱 성의있는 자구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이같은 요구에도 채권단의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만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11일 채권단회의까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큰 실망과 우려"…태영건설 비판하며 자구안 촉구한 채권단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연합뉴스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연합뉴스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 이어 5일 오후에도 산업은행을 비롯한 5대 은행 채권사가 다시 모여 태영건설 자체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았다.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태영건설이 협력업체와 수분양자, 여타 채권자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계열주의 경영권 유지를 위하여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했다고 적시했다.

    또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확립된 원칙과 기준을 왜곡하는 행태를 보이고, 이에 따라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채권자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큰 실망과 우려'를 표시했다.

    태영그룹과 채권단의 입장차가 가장 뚜렷한 지점은 인터스트리 매각 자금 중 890억원이 태영건설에 지원됐는지를 놓고서다.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2062억원 중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산업은행과 약속했는데, 확보한 자금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상환이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 티와이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고, 따라서 태영건설에 지원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이 금액이 태영건설에 들어간 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변제에 사용한 자금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유지를 목적으로 티와이홀딩스의 리스크를 경감하는 차원일 뿐, 태영건설의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을 즉시 지원하고, 아울러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62.5%) 담보제공을 확약하고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출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윤세영 창업회장 딸 윤재연씨의 지분매각 대금 513억원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태영그룹은 윤재연씨는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은 등 책임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 금액을 지원할 수 없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오너 일가가 진정성 있게 워크아웃에 임하기 위해서는 이 금액도 태영건설 지원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또 태영 측이 약속한 1549억원에 포함된 윤석민 회장 지분 매각 자금 416억원이 실제로 출연돼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됐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워크아웃 무산 분위기 고조…주말이 분수령

    멈춰있는 태영건설 성수동 공사 현장. 박종민 기자멈춰있는 태영건설 성수동 공사 현장. 박종민 기자
    채권단은 이날 회의 이후 입장문에서 "금융채권자를 포함하여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태영건설은 물론 태영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는 첫 출발이라고 판단한다"며 "계열주는 기존에 제시한 자구계획을 즉시 이행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하여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이같은 기본 전제조건마저 충족되지 못한다면 11일까지 75%의 채권단 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며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없다. 이 경우 태영건설의 부실은 현재화되어 정상화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이처럼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까지 채권단의 입장을 통해 언급된 가운데, 이번 주말쯤에는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 관련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위급 협의체인 F4회 회의가 통상 주말마다 진행되는데 산은과 국토부 등 주요 관계 부처 및 기관이 합류해 태영건설 자구안에 대한 평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반까지가 분수령"이라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태영그룹과 채권단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까지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추가 자금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분양계약자와 500여개 협력업체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 측 자구안을 놓고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방안이라고 작심 비판한데 이어, 5일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나서 "날짜가 많지 않다"며 태영측이 진정성 있는 자구 노력을 채권단에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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