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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돌처럼 되고 싶어"···일본인의 '찐 대세' 된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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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K돌처럼 되고 싶어"···일본인의 '찐 대세' 된 K-뷰티

    핵심요약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이지만, 자국산 제품에 대한 유달리 높은 선호도 탓에 공략이 어려웠던 일본 시장에서 K-뷰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에는 중국인 관광객 못지 않게 일본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한류 열풍을 업고 한국 뷰티 제품들까지 일본 SNS에서 주목받으며, 큰 호응을 받고 있었습니다. 올리브영의 명동 상권 일본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배 급증했고, 국내 뷰티 업체들의 일본 공략도 본격 궤도에 올랐는데, 업계에서는 최근 몇 달 사이 순식간에 트렌드가 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외국인 방문객이 90%에 달하는 관광객의 K-뷰티 쇼핑 명소다. 황영찬 기자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외국인 방문객이 90%에 달하는 관광객의 K-뷰티 쇼핑 명소다. 황영찬 기자
    "한국 연예인이나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좋아보였다. 트와이스나 (여자)아이들을 좋아하는데 한국 화장품도 같이 사게 되는 것 같다" (일본인 관광객 23세 마유씨)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지만, 자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 탓에 공략이 어려웠던 일본 시장에서 K-뷰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드라마, 아이돌 열풍을 업고 국내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며, 일본인들의 한국 화장품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데, 뷰티 업계의 일본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 인스타그램에서 봤어요" 올리브영 명동타운에 몰리는 관광객

    지난 4일 취재진이 방문한 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외국인 방문객이 90%에 달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인데, 이곳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못지 않게 일본인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에 왔다는 리코(55)씨는 "K팝이 진짜 인기고, 한국이 미용으로 유명하니까 한국 화장품도 주위에서 인기"라며 "다른 나라 화장품은 비싼데 한국 화장품은 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여행 기간 두번째로 이 매장을 찾았다는 미키씨는 "한국인들이 피부가 좋다는 점이 알려지고, SNS에서 한국에서 이러한 상품이 유명하다고 계속 노출이 되다보니 이것저것 사용해보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와 K팝 아티스트들을 통해 형성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관심은 일본 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나츠미씨가 일본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구매한 어노브 제품. 황영찬 기자나츠미씨가 일본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구매한 어노브 제품. 황영찬 기자
    나츠미(26)씨는 '어노브'의 실크 에센스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 제품을 "인스타그램에서 봤다. 효과도 좋아보이고, 패키지도 예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매장에 와보고 싶었고, 최근에 한국 화장품을 자주 사고 있는데, 가격도 품질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치즈루(33)씨가 구매한 '뷰센' 치약은 CJ올리브영에서 일본인 고객 인기 상품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그는 "일본에서 유명한 치과의사 유튜버가 미백기능이 좋다고 소개해 알게 됐고 선물용으로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일본인들이 자국산 제품의 높은 품질을 중시하며, 한국 제품은 가끔 저렴한 맛에 구매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러한 인식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로드샵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 때에는 1천원 미만의 가성비 마스크팩이 인기였지만, 최근 CJ올리브영에서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토리든, 넘버즈인 등의 마스크팩은 3천~4천원대 제품군이다. 바이오힐보 리프팅 크림은 안티에이징 상품으로 일반 크림 제품보다는 고가에 속하지만, 한국 제품과 성분 자체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며 인기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유미씨와 치즈루씨의 장바구니. 과자부터 마스크팩, 치약까지 일본 현지에서 입소문을 탄 한국 제품들을 한가득 구매한 모습. 황영찬 기자유미씨와 치즈루씨의 장바구니. 과자부터 마스크팩, 치약까지 일본 현지에서 입소문을 탄 한국 제품들을 한가득 구매한 모습. 황영찬 기자
    마스크팩만 5가지 이상 구매한 유미(25)씨는 "저희 또래에서는 일본 마스크팩보다 한국 마스크팩이 더 유명하고, 더 좋아하는 편"이라며 "상품 성분이 딱딱 표기돼 있어서 보기 좋고, 성분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인들이 해외 여행에 나서기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나마 가까운 한국을 찾는 것이 부담이 덜 하다는 점도 한국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158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명동상권 내 CJ올리브영의 일본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배 급증했다.

    일본인 관광객 코노미씨는 "미국 등 다른 나라를 간다고 생각했을 때 한국 정도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며 "환율이 좀 내려갔으면 싶지만, 그래도 놀러온다면 한국이 낫다"고 말했다.

    "몇 달 사이 순식간에 바뀐 느낌" 日 공략 본격화

    일본 현지에서도 최근 몇달 사이 K뷰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체감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28일부터 2주간 도쿄에서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에스쁘아, 에스트라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이틀 만에 방문 예약이 매진되고, 약 10만개의 체험 샘플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월 일본에 본격 진출한 헤라 브랜드도 오는 19일까지 도쿄 긴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인데, 메이크업 레슨 서비스의 예약률은 이미 100%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인 글린트 바이 비디보(글린트)와 프레시안의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글린트는 일본 유명 유튜버의 소개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지난 6월 일본 온라인몰 '큐텐(Qoo10)'에 첫 출시한 하이라이터가 하이라이터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글린트는 큐텐의 쇼핑 행사 '메가와리'에서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6월 첫 행사 대비 9월 행사에서 매출이 201% 올랐고, 9월 행사 대비 11월 행사의 매출 신장률도 8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일본에서 한국 뷰티 제품에 대한 인식이 순식간에 바뀐 느낌"이라며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제품들이 점차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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