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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남은 핏자국…에펠탑 현장 "프랑스, 점점 위험해져"



국제일반

    진하게 남은 핏자국…에펠탑 현장 "프랑스, 점점 위험해져"

    • 2023-12-04 06:35

    2일 밤 20대가 독일 관광객에게 흉기 휘둘러
    관광객들은 긴장…인근 상점들은 손님 줄까 걱정

    2일(현지시간) 밤 26세의 프랑스인이 지나가던 독일 관광객을 흉기로 살해한 현장. 연합뉴스2일(현지시간) 밤 26세의 프랑스인이 지나가던 독일 관광객을 흉기로 살해한 현장. 연합뉴스
    일요일인 3일(현지시간) 오전 찾은 파리 에펠탑 인근 15구의 공기는 우중충하고 무거워 보였다. 회색빛 겨울 날씨 탓만은 아니었다.

    불과 몇 시간 전 이곳에서 흉기 피습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전날 밤 사건 직후 경찰이 친 폴리스 라인은 이날 아침이 되자 모두 치워졌고 차량 통행도 재개됐다.
    여느 일요일과 다름없이 아침 조깅에 나선 시민들, 관광객이 이 다리 위를 오가곤 했다.

    그러나 비르하켐 다리로 이어지는 인도의 코너를 막 돌자마자 바닥에 진하게 남아있는 암적색 핏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인도와 화단을 경계 짓는 철제 울타리엔 누군가 주황 장미 한송이를 꽂아두고 갔다.

    전날 밤 9시께, 용의자 아르망(26)은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독일 관광객(23)의 등과 어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주하면서도 영국 관광객 등 2명을 둔기로 공격했다.
    프랑스 대테러 검찰은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범행 현장을 망연히 보고 있던 65세의 핀토 씨는 "프랑스는 점점 위험한 곳이 돼가고 있다"며 탄식했다.

    프랑스에 38년을 살았다는 그는 "예전 미테랑 대통령 시절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이 무기를 들고 다니니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공격당할지 모르는 세상이 됐다"며 "이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현장을 지나던 토마 씨도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각자 조심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끔찍한 사건이 생기면 그 범행 현장 인근의 상인들은 경제적 타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범행 현장 인도의 맞은편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파트리샤(65) 씨는 한숨을 쉬었다.

    가뜩이나 에펠탑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비르하켐역이 10월부터 보수 공사에 들어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가게 앞을 지나는 관광객이 전보다 대폭 줄었는데, 근처에서 살인 사건까지 났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그는 "지하철역 공사로 벌써 매출에 엄청난 영향이 있는데 저 사건까지 보태졌다"며 "앞으로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람들이 더 줄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에펠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크레프 가게를 운영하는 세르주 씨도 "오늘은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어제 사건 때문인지 평소 주말 아침보다는 사람이 조금 적은 것 같다"고 했다.

    파리가 낯선 관광객들이 한층 긴장하는 건 당연하다. 피해자가 관광객이었기에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에펠탑 부근이라는 흉악 범죄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했다.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만난 필리핀인 리오(29) 씨는 "유럽에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여행 다닐 때 저녁 7시 이후엔 가급적 위험한 곳엔 다니지 않는다"면서 "이번에도 최대한 조심해서 안전한 곳 중심으로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신혼여행을 와 에펠탑을 보러 왔다는 전모씨(34)도 "내일과 모레 자유일정으로 시내 여행을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니 걱정"이라며 "소매치기 등의 문제로 소극적으로 관광해야 하던 차에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고 걱정했다.

    몽쥬약국에서 만난 한국인 점원은 "아직 이 소식을 모르는 분도 많을 테고 이번 경우는 단발성이라 (관광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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