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드는 경주 폐철도 부지조성 주민대책위원회가 16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석준 기자천년고도 경주 도심을 가로지르던 동해남부선 철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폐철도 부지 활용 결정권은 주민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민이 만드는 경주 폐철도 부지조성 주민대책위원회'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이 폐선되면서 폐철도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황성동과 동천동은 오랜 기간 마을이 철도로 분리 및 단절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왔다며 폐철도 활용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더욱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 의견 청취를 위한 경주시의 노력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폐철도활용사업단을 꾸려 설문조사와 간담회 등을 통해 꾸준히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아쉬움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경주시는 황성동 주민 2만 7940명 중 50여명이 참여하는 간담회만 실시하고 설문조사도 단순 동의를 구하는 정도에 불과해 주민 의사를 직접 반영하는 창구는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주시 황성동 폐철도 구간 드론 사진. 경주시 제공이에 따라 대책위는 황성동과 동천동 주민 및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폐철도 활용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주민이 만드는 경주 폐철도 부지조성 주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앞으로 최대한 많은 주민이 폐철도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고 참여를 유도해 경주지역 폐철도 공간을 주민이 정말 필요로 하고 자랑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대책위는 현재 지역 주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중으로, 이달 말까지 1천명 이상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다음 달 안에는 설문조사 심의회의를 열어 후속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광주 푸른길'과 '포항 그린웨이 철길숲'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 논의의 주체는 지역 주민이고, 최종 결정 권한도 주민에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