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令 안 서는 인요한, 좌초 위기 혁신위 '마지막 카드' 임박했나



국회/정당

    令 안 서는 인요한, 좌초 위기 혁신위 '마지막 카드' 임박했나

    심야회위 열었지만 결론은 못내
    '지도부‧중진‧친윤 용퇴' 권고안 무응답에 '조기 해산' 검토
    권고 타이밍 이르고‧혁신위 지원할 구심점 없고‧이슈몰이도 약해져
    혁신위 '조기 해산'시 김기현 지도부 타격…중진‧윤핵관에도 역풍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급발진으로 당 기강 흐트려선 안돼"(김기현 대표)
    "정치를 처음 대구에서 시작했으니 대구에서 마쳐야 하지 않겠나(주호영 의원)"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장제원 의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도부‧중진‧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던진 '용퇴' 촉구에 돌아온 답변들이다. 무시 혹은 전면 거부를 받아든 인요한 혁신위는 출범 20일 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1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위는 '조기 해산'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마지막 압박에 나섰지만, 향후 운영 동력에 있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① "방향은 맞지만 시간 맞춰 자발적으로" 타이밍‧방식 미스

    혁신위의 위기 원인에 인 위원장이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결단을 요구한 타이밍과 방식 모두 맞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기국회가 끝나지 않았고 총선이 5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거취결정을 하기에는 시점이 다소 이르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내일 불출마를 하거나 지역구를 옮기더라도 마지막까지 지역민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창 지역구 예산 작업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지역구를 옮긴다'고 선언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말했다.
     
    외부 압박에 떠밀려 용퇴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부산 5선의 서병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방향은 맞지만 정교하게 시간을 맞춰서 자발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인 위원장의 방법론을 지적했다.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등 떠밀려' 결단하는 모양새가 되는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다.
     

    ②혁신위 '전권'은 어디서 나오나? 구심점이 없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혁신위의 활동을 지원할 확실한 당내 구심점이 없다는 태생적 한계도 지적된다. 애초 인요한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수세에 몰리자 '시간 끌기' 수단으로 띄웠다는 눈초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지도부가 김 대표를 겨냥한 용퇴 권고는 건너뛴 채 혁신안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면서 전권 부재는 단적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 혁신위의 행보에 대통령실의 의중이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대표적인 '윤핵관'이 혁신안을 거부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메시지도 먹히지 않는 것이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내 다수 중론은 (인 위원장의 용퇴 촉구가) 대통령의 주문이라는 것"이라며 "(윤핵관의 거부에) 대통령이 머리가 아프실 것"이라고 말했다.
     

    ③당내 우군 없어…'이슈 몰이'도 이준석 신당에 잠식

    혁신안에 대한 당내 우군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초기부터 인 위원장이 '영남권'으로 타깃을 넓게 설정하면서 반발을 산 측면도 있다. 인 위원장의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은 "TK를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것(김용판 의원)"이라는 공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 영남 초선의원은 "아무리 총선에서 수도권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국민의힘 선거의 '메인'은 아직 영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1일 저녁 허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모여 창당 관련 '작전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1일 저녁 허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모여 창당 관련 '작전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들고 나오면서 혁신위에 집중됐던 시선도 분산됐다. 인 위원장의 광폭행보와 돌발발언으로 대표되는 언론 주목도는 혁신위의 최대 자산 중 하나였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 혁신안의 내용은 새로울 게 없다. 그간 인 위원장의 캐릭터와 개인기에 기댄 측면이 있었지만 시간이 가며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④인요한 혁신위 조기 종료시 김기현 지도부 타격도 불가피

    이날 인 위원장은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주면 100%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용퇴를 재차 압박했다.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나 합의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당내에서는 인 위원장의 사퇴카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 위원장의 권고가 당내 벽에 부딪쳐 혁신위가 조기 해산할 경우, 혁신위를 발족시킨 김기현 체제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 대표뿐 아니라 혁신위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중진 의원 및 '윤핵관'으로도 역풍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는 이날 밤 9시부터 10시반까지 온라인 줌 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의 관계 논란에 대해 의견도 나눴지만 "여하한 상황에서도 혁신위는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바라는 바를 지향점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의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김경진 혁신위원이 밝혔다.

    혁신위 조기중단설까지 나온 상황에서 일단은 봉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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