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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직접 포격에 노출되는 '메가시티' 서울…개성이 코앞



국방/외교

    北 직접 포격에 노출되는 '메가시티' 서울…개성이 코앞

    과거 조준사격 위협받은 애기봉, 북측 강안과 1.5km 불과
    안보 강조하는 정부·여당의 정반대 행보…당내에서도 쓴소리
    전 세계 수도 중 '재래식 위협'에 노출된 곳은 예루살렘 정도

    네이버 지도 캡처네이버 지도 캡처
    1994년 당시 이병태 국방부 장관은 수도권 신도시를 북한의 남침 시 바리케이드 장벽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가 호된 곤욕을 치렀다.
     
    신도시 주민들을 인간 방패막이 삼겠다는 몹쓸 발상이지만 한편으론 수도 서울 방어의 절대적 중요성을 드러냈다. 
     
    30년 세월이 흘러 같은 보수 정당의 명맥을 잇는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포는 북한과 그야말로 지척의 거리다. 2010년 북한의 조준사격 위협을 받았던 애기봉은 한강 건너편 북측 강안과 1.5km밖에 안 된다. 북한 개성시에선 약 24km, 개성공단과는 20km에 불과하다. 
     
    이는 유사시 시간당 1만 6천발이 쏟아질 것이란 이른바 '장사정포' 위협까지 갈 필요도 없이 단거리 야포나 심지어 박격포 사정거리 내로 서울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세계에서 1천만 인구 이상이 사는 메가시티 20여 곳 가운데 군사적 위협, 그것도 '주적'의 재래식 타격 범위에 직접 노출된 곳은 거의 없다.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정부·여당이 어쩐 일인지 수도를 최전선에 올려붙이는 꼴이다. 이는 '코리아 리스크'를 부채질하며 안보뿐 아니라 가뜩이나 불안한 경제도 뒤흔들 공산이 크다.
     
    '김포 서울 편입 추진' 논란. 연합뉴스'김포 서울 편입 추진' 논란. 연합뉴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1일 방송 인터뷰에서 "안보적인 관점에서 맞는 것이냐는 지적을 제기"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물론 김포가 북한 화포의 사거리 안에 들어간다고 해도 서울이 직접 위협받는다고 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과장일 수 있다.
     
    오히려 김포 면적은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크기에 냉정한 군사전술 차원에선 유용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서울 편입이 옳지도 않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터져 나온 여당발 '메가시티' 논란은 오히려 70년간 묻혀온 한강 하류 중립수역 문제를 제기한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서울항'을 만들고 '아라뱃길' 인공수로를 '한강 르네상스'의 통로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지만 먼 옛날로부터 이어져 온 한강 수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의 남북관계에선 기대난망이지만, 한강 하류 이용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서울·수도권은 서해와 직통함으로써 그야말로 지경학적 호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전 세계 주요 수도 가운데 재래식 야포의 포격 범위에 노출된 곳은 '메가시티' 서울 외에는 하마스 게릴라와의 전쟁에 휘말린 이스라엘 예루살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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