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와 도도. 청주동물원 제공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 '갈비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수사자 '바람이'(19살)가 2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동물원에서 암사자 '도도'(12살)와 합사를 했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가 이날 오후 3시 동물원 내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암사자 '도도'와 합사를 했다"고 밝혔다.
'바람이'와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주 방사장에 들어온 '도도'는 약간의 경계를 보였으나 곧 '바람이'와의 합사 생활에 적응했다.
청주동물원은 합사에 앞서 원거리 대면, 교차 방사, 체취 적응, 근거리 대면 등 순차적으로 합사 훈련을 실시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상호간 공격 성향을 멈춘 뒤 진행한 합사여서 별다른 문제 없이 무리 생활에 정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 100살에 가까운 수사자 '먹보'(20살)가 간암과 뒷다리 기립 불능으로 안락사 되면서 무리생활을 하는 사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조속한 합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합사 일정이 당겨졌다"고 밝혔다.
이들 사자들은 여러 나무와 흙바닥으로 구성돼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활동면적 1,075㎡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어울려 지내게 된다.
'바람이'는 사람 나이로는 100세에 가까운 노령의 사자로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홀로 좁은 공간에서 지내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갈비 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지자 동물복지를 표방하는 청주동물원으로 지난 7월 5일 긴급 이송돼 살도 붙고 안정을 찾았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합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시민 분들도 주방사장에서 활동하는 바람이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과 시민 모두의 편익이 증진되도록 공영동물원으로서의 책무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