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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女王 꺾었지만' 백다연, 명확하게 드러난 약점과 희망



스포츠일반

    '코리아오픈 女王 꺾었지만' 백다연, 명확하게 드러난 약점과 희망

    • 2023-10-12 15:43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2023 대한민국 백다연 대 호주 킴벌리 버렐 16강전. 백다연이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2023 대한민국 백다연 대 호주 킴벌리 버렐 16강전. 백다연이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테니스 기대주 백다연(569위·NH농협은행)의 돌풍이 아쉽게 멈췄다. 다만 2017년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 우승자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며 향후 기대감을 키웠다.

    백다연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 오픈(총상금 25만9303 달러) 단식 16강전에서 킴블리 비렐(102위·미국)에 졌다. 세트 스코어 0 대 2(0-6 1-6) 패배였다.

    하지만 백다연은 이번 대회 큰 성과를 냈다. 생애 첫 WTA 투어 승리를 거뒀는데 무려 메이저 대회 챔피언 출신 강자를 눌렀다.

    백다연은 지난 10일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와 1회전에서 승리했다. 세트 스코어 2 대 1(3-6 6-1 7-6<4>)의 대역전승이었다.

    지난달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상승세를 이었다. 백다연은 소속팀 후배 정보영과 나선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한국 테니스에 13년 만의 동메달을 안겼다. 2010년 광저우 대회 김소정-이진아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역시 약점도 명확하게 확인했다. 백다연은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엄청난 수비력이 강점이다. 오스타펜코를 꺾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백핸드가 약하다. 상대에 강타를 맞을 기회를 허용할 확률이 높다.

    오스타펜코와 경기에서도 백다연은 백핸드 쪽으로는 투핸드 드라이브 대신 원핸드 슬라이스로 대응했다. 다만 오스타펜코의 강타가 잇따라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행운이 더해져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비렐은 오스타펜코와는 달랐다. 적절한 슬라이스까지 넣어가며 템포를 조절한 비렐은 실수도 적어 백다연을 압도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2023 대한민국 백다연 대 호주 킴벌리 버렐 16강전. 백다연이 백핸드 슬라이스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2023 대한민국 백다연 대 호주 킴벌리 버렐 16강전. 백다연이 백핸드 슬라이스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백다연은 "상대가 워낙 빨리 빨리 공격적으로 치다 보니 준비를 아무리 빨리 해도 커버하기 어려웠다"면서 "열심히 해보자 해서 2세트 1게임을 땄지만 브레이크 포인트에서도 상대가 중요할 때마다 먼저 압박을 줬고, 거기서 많이 밀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힘부터가 달라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내 공이 짧아져 공격의 주도권을 내줬다"면서 "몸도 좋아 밀리다 보니 압박이 됐다"고 덧붙였다.

    약점을 절감했고, 세계의 높은 벽을 느꼈다. 백다연은 "백핸드 슬라이스를 길게 하려 해도 상대가 길게 주더라"면서 "등급이 낮은 대회 선수들과는 달라서 내 슬라이스가 짧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스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성과도 적지 않았다. 백다연은 오스타펜코를 누른 데 대해 "아직까지도 이겼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왔는데 그제야 좀 느낌이 왔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와는 그랜드 슬램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상대했다"면서 "한국에서 경기해서 응원해주신 분들 때문에 힘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리아 오픈의 승리와 패배가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 백다연은 "내년에는 더 높은 등급의 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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