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송호재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부산 고리원전 부지 내에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기 위한 건식저장시설 설치 계획과 관련해 최근 설계 절차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지난 5일 '고리본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종합 설계' 용역 입찰을 마감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수원이 입찰 마감 후 공시한 용역 개요 자료에 따르면, 건식저장시설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건물과 출입보완 관리 건물, 통제 건물, 보안 시설 등으로 구분된다. 또 시설이 들어설 부지 조건은 해수면 기준 10m 이상으로, 부지 면적은 3만 3천 ㎡로 정했다.
하지만 "향후 저장 규모를 고려해 4만 6천 ㎡까지 확장 가능해야 한다"는 입찰 조건도 명시해 고리원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 양 등에 따라 시설 규모가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설 용량은 2880다발 이상 규모로, 이는 고리원전 이외 지역에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이 설치, 가동되기 전까지 필요한 최소량이라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은 시설 설계와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량이 포화하기 전인 오는 2030년 3분기부터 건식저장시설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영구저장시설 부지 선정 절차 등의 내용이 담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 처리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일각에서는 고리원전이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