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간부를 사칭해 봉사단 가입비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뜯은 6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방법원 형사6단독 조현선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A(68)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조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 보상도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며 "동종 전력이 있고, 피해 규모가 많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5년여 동안 UN아시아본부 직원을 사칭해 전국을 돌며 55명에게 UN평화봉사단 가입비 명목으로 모두 9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공범들과 함께 주로 노인이나 여성들에게 접근해 자신들을 UN 비밀요원이라고 소개하며 "UN평화봉사단에 가입하면 매달 500만 원을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와 일당은 여권이나 임명장 등을 위조하거나 UN아시아 사무총장, 봉사단장, 자금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혐의로 2019년 지명수배가 내려진 A씨는 도피 중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가다 지난 3월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