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위원장 권범)가 기자회견을 통해 권고안을 발표했다. 제주시 제공제주시 새별오름 일부를 태우는 들불축제를 두고 도민들의 찬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원탁회의를 통해 들불축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권고안이 제시됐다.
사실상 불이 없는 들불축제 개최를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 숙의결과를 제시했다.
권범 운영위원장은 "제주들불축제가 제주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며 '생태·환경·도민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변화를 추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숙의형 원탁회의 과정을 통해 도민들의 의사가 일부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 제주들불축제 존폐 및 대안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는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 56.7%', '들불축제를 폐지해야 한다, 31.6%','유보, 11.7%'의 결과였다.
도민 인식조사 여론조사는 제주도를 6개 권역으로 나눠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연령대와 거주기간, 직업별로 각각 나눠 도민 참여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원탁회의 당일에는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50.8%', '들불축제를 폐지해야한다'는 비율이 '41.2%', '유보'의 비율이 8%로 나왔다.
결국 도민 참여단의 40.6% (76명)이 당초 의사를 변경하는 등 숙의민주주의 과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19일 당일 원탁회의 참여자는 187명이 참여했다.
여론조사와 원탁회의 운영은 코리아스픽스(주)가 실시했다.
참여단의 최종 숙의결과는 오름불놓기가 테마인 제주들불축제가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도민 참여'에 기반을 둔 '제주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또 기획과 운영에 대해서는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전환'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축제 기획과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주민참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숙의형 원탁회의의 공정한 절차를 확보하기 위해 도민참여단 선정에 있어 들불축제 존폐 답변비율, 지역·성·연령별 등 균형 있는 도민참여단 선정을 계획했지만 현실적 조건의 한계와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애초 계획을 충족하지 못한 채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권범 위원장은 "앞으로 원탁회의 요구가 많아질 것"이라며 "원탁회의를 위한 예산을 미리 준비하고 전담 기구도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들불축제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가 숙의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는 원탁회의 운영위원회 권고안에 대해 논의를 한 후 제주시장이 축제 존폐가 포함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