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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우크라에 무기 지원 안해"…농산물 금수 갈등 폭발

국제일반

    폴란드 "우크라에 무기 지원 안해"…농산물 금수 갈등 폭발

    우크라 농산물 수입 금지 놓고 양국 갈등 고조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연합뉴스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동맹국이었던 폴란드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폴란드는 더욱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양국의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수출 항로가 막히자 인접 동유럽과 중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육로와 수로를 통한 곡물 수출량을 늘렸다.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되자 동유럽에서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경유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난 15일 만료됐으나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 보호를 명분으로 금수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반발하며 이들 국가를 WTO에 제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했다. 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폴란드 등의 곡물 수출 금지를 두고 "유럽에서 우리의 친구 중 일부는 정치적 연극으로 결속해 러시아가 무대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폴란드 외교부는 바실 즈바리치 주바르샤바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총리도 우크라이나가 폴란드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물에 가라앉는 사람은 구조자도 익사시킬 수 있다"고 비난했다.
     
    폴란드에서는 내달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이 특히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이익을 이해하기를 기대한다"며 "그들의 모든 문제를 존중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농민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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