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데르나에서 주민들이 정부의 재난 대응 실패를 성토하는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폭우로 댐이 붕괴되면서 수천명이 사망한 리비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대홍수 최대 피해 도시인 데르나 사바하 모스크 앞에서 전날 주민 수천명이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아길라 살레흐 하원 의장이 집중적으로 성토됐다. 시위대는 "아길라는 신의 적"이나 "도둑과 반역자를 처형하라"는 격한 구호를 외쳤다. 일부 주민은 데르나 시장인 압둘모넴 알-가이티의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리비아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임시정부인 '국가안정정부'(GNS)의 장관인 히쳄 아부 츠키와트에 따르면 가이티 시장은 현재 정직 상태다.
리비아 대홍수는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 '다니엘'에서 쏟아진 폭우로 지중해와 연결된 강의 댐 2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댐 하류의 지중해 항구도시인 데르나는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3922명, 실종자를 9000여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건물 잔해, 진흙탕으로 뒤덮인 땅 밑의 매몰자는 구조의 '골든타임'을 넘긴 상황이어서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생존자들은 식수를 찾아 폐허가 된 도시를 뒤지고 있지만 식수원이 오염돼 수인성 감염병이 돌 가능성이 크고 홍수에 떠밀려온 지뢰의 위협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