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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카눈에 발목잡힌 새만금 잼버리…대원들 임시 숙소에 여장[정다운의 뉴스톡]



사회 일반

    결국 카눈에 발목잡힌 새만금 잼버리…대원들 임시 숙소에 여장[정다운의 뉴스톡]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이동직 앵커
    ■ 패널 : 권혁주 기자


    [앵커]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북상 중인 태풍에 대한 우려로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세계에서 모인 3만7천여 대원들은 서울과 경기 등 8개 시도로 흩어져 여장을 풀었습니다.
     
    정부는 새만금잼버리가 대한민국 전체로 넓어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파행 잼버리에 대한 책임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잼버리 행사 임시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곳이죠. 광화문 프레스센터에 나가 있는 권혁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권혁주 기자!
     
    [기자]
    네 광화문 프레스센터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세계에서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제 모두 흩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했던 스카우트 대원들이 태풍 북상 우려에 오늘 오전 9시부터 영지를 떠나기 시작해 이 시간 현재 대부분 8개 시도 임시 숙소에 여장을 푼 상탭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오늘 새만금 현지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했는데요. 먼저 이 장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늘 오전 9시경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로 모두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하고 있습니다. 대상인원은 156개국 3만 7천여 명입니다."

     
    [기자]
    대원들은 수도권을 위주로 전국 8개 시·도 소재 숙소 128곳으로 흩어졌습니다.
     
    서울 숙소 17곳에서 8개국 3100명, 경기 64곳에서 88개국 만3500명, 인천 8곳에서 3250명, 전북 5곳에서 10개국 5천5백여명의 대원들이 머물며 나머지 4박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앵커]
    대원들은 숙소에 다 도착을 했을까요? 대원들도 아쉬움이 있을 텐데 그래도 밝은 표정이라고요?
     
    [기자]
    네 오후 3시 정도까지 절반 이상의 대원들이 전국 숙소에 도착했는데 현재는 대부분 대학기숙사와 기업 연수원 등에 여장을 풀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3시쯤 80여개 대원들의 숙소가 마련된 경기도 용인시 삼성생명휴먼센터 쪽과 통화를 해봤는데요.
     
    안철현 파트장은 "대원들은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며 "오느라 점심을 걸렀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으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직원들과도 밝게 웃으며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생명 휴먼선터 안철현 파트장의 말 들어보시죠.
     
    [삼성생명휴먼센터 안철현 파트장]
    "방송 촬영팀 와 있는데 (대원들이) 손도 흔들고 환하게 웃고… 여기 저희 신입사원들 교육받고 있는데 일부 영어나 불어를 할 줄 아는 친구들이랑 즐겁게 대화 나누는 그런 상황이에요."

     
    [기자]
    인천 대학가에도 오후 들어 스카우트 대원들이 속속 도착했는데요. 대원들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마련된 숙소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에게 v자를 그려 보이는 등 비교적 밝은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기숙사에 갑작스럽게 많은 인원이 들어가면서 다소 어수선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2030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2030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앵커]
    야영지에서의 활동은 중단됐지만 아직 일정은 남지 않았습니까, 대원들은 뭘 하게 됩니까?
     
    [기자]
    네 4박5일의 일정이 남았는데요. 대원들은 해당 지자체와 기업 등이 마련한 관광과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8개 시도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오늘 중 확정이 될텐데요. 일단 서울시의 경우 4박5일간 문화시설을 연장 개방하고 외국어 안내를 확충해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의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공예박물관 등 서울 대표 문화시설 9곳을 야간 개장합니다.
     
    또 문화체험 프로그램 및 시설 이용과 관련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20 다산콜센터 외국어 상담 서비스를 늘리기로 했고, 대원들의 안전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김의승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 잼버리 대책본부'까지 꾸렸습니다.
     
    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숙소 제공에 그치지 않고 숙소에 머무는 동안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대원들이 원할 경우 국내 체류 기간 내내 백화점에서 개최 중인 미술관 관람과 다양한 K-콘텐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고요.
     
    GS건설은 연수원에 머무는 대원들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방문, 이천 한지 체험, 용인대 태권도 체험 등 다수의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정부는 '새만금에서 대한민국으로 넓어진' 잼버리란 입장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잼버리란 게 통상 야영을 하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대원들간 협동정신을 기르고 문화교류 등으로 우정을 쌓는 대회인데요.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장을 모두 떠나면서 이런 취지의 잼버리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수백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들 역시 이런 점에서 아쉬워하고 있는데요.
     
    준비부실 운영미숙 잼버리라는 질타 속에서도 정부는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된 잼버리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의 말입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저는 영지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전체로 넓어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새만금잼버리는 더 이상 새만금에서 이뤄지지 않지만 대한민국 전역에서 잼버리가 펼쳐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남은 4박 5일 동안 참가자들의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가자들이 출국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즐겁게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텅빈 잼버리장 떠나는 대원들. 연합뉴스텅빈 잼버리장 떠나는 대원들. 연합뉴스
    [앵커]
    준비부족 논란에 태풍까지.. 파행에 우여곡절이 많은 행사가 되고 말았는데, 그동안의 경과를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태풍 카눈으로 끝난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행사 내내 운영미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정부는 준비가 잘되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 1일 행사가 개막되자마자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요.
     
    열악한 화장실과 부족한 그늘, 부실한 식단 등 총체적으로 준비가 부실한 잼버리임이 확인됐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부지를 야영지로 조성하는 작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전라북도는 잼버리 영지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그냥 뜨거운 볕이 쏟아지는 황량한 벌판이었습니다.
     
    지난 4일부터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면서 냉방버스와 냉동탑차, 화장실 등이 대거 지원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듯 했지만, 결국 북상 중인 태풍 카눈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앵커]
    파행 잼버리에 대한 책임공방도 본격화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잼버리를 유치한 지 6년이 됐고 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왜 이 지경이 됐는지에 대한 분명한 책임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잼버리 준비 부실에 대한 걱정은 작년부터 있었습니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폭염과 폭우, 해충방역, 감염대책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대책을 다 세워놓았다.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개최지인 전라북도 역시 새만금 매립 개발 명분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느라 정작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전라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 여가부 소속 공무원 수십명이 잼버리 준비를 이유로 많은 예산을 들여 해외를 다녀왔지만, 잼버리가 열리지도 않았던 곳을 찾아 외유성 관광을 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공직자는 "미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잼버리가 엉망이라는 보도에 손님까지 줄었다는 핀잔을 들었다"며 준비가 너무 부실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여야가 여전히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행사가 종료되면 이번 사태가 빚어진 것에 대한 잘잘못을 꼼꼼히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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