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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초대형 유상증자에 주주들 불만 '폭발'

CJ CGV 정상화 위해 5700억원 유상증자, 4500억원 현물 출자
재건 위해 불가피한 결단이라지만, 기존 주식의 1.5배 신규 발행 논란
장중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하기도, 증권가에서는 "향후 방향성 중요"

연합뉴스연합뉴스
CJ CGV 정상화를 위한 자본 확충 대책이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CJ그룹은 CGV 부활을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는 설명이지만, CJ CGV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전장 대비 1.61% 하락한 9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종가(1만4500원)에 30% 넘게 떨어졌다. 이날 장 초반엔 6.13% 내린 9340원까지 떨어져 2004년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주사인 CJ 주가도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종가 7만8100원보다 8.7% 내려갔다.

앞서 CJ CGV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에는 지주회사인 CJ 주식회사가 600억원 가량 참여한다. 동시에 CJ 주식회사는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기로 했는데,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법원 인가를 거쳐 현물출자의 최종 가액이 확정될 예정인데,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규모를 합치면 약 1조원을 CJ CGV에 쏟아 붓는 것이다.

CJ그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CJ CGV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8년부터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악화된 상황에서 긴급 수혈을 실시해 빚도 갚고, 신사업 투자도 병행해 다시 수익성을 끌어 올리자는 것이다.

실제로 자본확충이 마무리되고 나면 CJ CGV의 부채비율(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은 1분기 기준 912%에서 240%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또 CJ CGV는 4DX 등 특별관 사업 및 대체 콘텐츠 역량에 집중하고, 스마트시네마 구축·비주얼이펙트 사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CJ CGV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을 피할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CJ CGV 주식은 새롭게 주당 7630원에 신주 747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에 CJ CGV 발행 주식 총수는 4772만8537주에서 1억2242만8537주로 늘어난다. 기존 발행 주식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추가로 발행될 주식까지 고려할 경우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최대주주인 CJ가 지분율 48.5%만큼 신주를 인수하지 않는다는 점도 원성을 사고 있다. CJ는 유상증자에 600억원만 참여하고, 대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체를 내놓았다는 입장이지만, 한 주주는 "내 주식 가치가 3배 희석되는 수준 아니냐"라며 "왜 대주주는 빠지고, 일반 투자자들이 다 피해를 입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낙폭 수준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CJ 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극장운영 첨단화, 광고사업 고도화, VFX 사업 확대 등의 사업적 시너지 및 연간 100 억원 규모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7월말까지 주가의 변동성은 클 것"이라면서도 "단기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지금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유상증자 이후의 CJ그룹의 행보에 주목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외산 OTT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국내 업계가 고사 위기에 몰린 것은 분명한데, 그나마 CJ는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로 돈을 쏟아 부을 역량이라도 있는 것 아니냐"며 "지켜봐야겠고, 바로 성과를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그럴 여유조차 없는 업계 입장에서는 자못 부럽기도 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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