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내로남불의 교과서"라며 혹평하며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환의 시대, 퇴행을 거슬러 내일을 창조하자'는 제목의 연설이었지만 내용은 '역행의 민주당, 진보를 거슬러 퇴행을 자초하자'로 읽혔다"며 "무너진 도덕성에 대한 반성보다는 괴담정치를 반복하는 걸 잘했다고 우기는 내용 일색"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그는 "자당의 행태에 대한 반성은 없이 그저 현 대통령 탓, 현 정부 탓으로 채운 이 대표 연설은 두고두고 내로남불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통 크게 제대로 협조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서도 "당 내부로부터의 퇴진압력, 사퇴를 요구하는 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만시지탄"이라며 "여러 차례 보여준 공수표의 반복이 되지 않도록 어떻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할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미 겹겹이 방탄조끼를 입어놓고서 사과 한마디 없이 큰 결단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제 와 '구속영장이 오면 응하겠다'는 모습은 5분 신상발언을 보는 듯한 몰염치의 극치"며 "이율배반과 내로남불, 무능과 무지로 일관했던 제1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오늘 자신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의 외침이 과연 진심인지 아니면 국면전환용 쇼인지는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