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3차회의에서 하태경 위원장이 전장연 단체 관계자 증언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특위)는 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정부 보조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직 전장연 관계자로부터 "돈을 벌기 위해 시위에 간다"는 취지의 증언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특위는 오는 8일 다른 장애인 단체가 보조금 부당 사용 등 혐의로 전장연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제3차 회의에서 전장연 소속으로 활동했던 관계자의 증언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녹음 파일을 갖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이 자체를 공개하는 것을 원치 않아 핵심적인 내용만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하 의원에 따르면, 전장연 소속이었던 A씨는 지난 3월 27일 인터뷰에서 "돈을 벌기 위해 시위에 참여한다. 월급 받으니까 참여한다. 참여하지 않으면 잘라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전장연 관계자도 "전장연은 권리 중심 일자리를 길거리 데모, 농성, 지하철 점거 등으로 축소해 버렸다. 이런 과격한 형태의 일자리는 장애인에게는 버거운 노동이었다"고 했다고 특위는 전했다.
지난 2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 지하철 승강장에서 경찰 조사 출석 관련 최종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하 의원은 "조건부로 월급을 줬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지하철 시위에 참여한 것도 노동시간으로 산정해 돈을 준 건지 확인하려고 시도했는데 인터뷰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 부분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위에 참여하지 않으면 월급, 일자리를 안 주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자체가 전장연의 윤리적 파산 문제라는 판단이 들어서 공개한 것"이라며 "이런 내용을 알려주고 특위와 협력했던 한 장애인 단체가 오는 8일 직접 고발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특위는 지난 1~4월 5·18기념재단과 국가보훈부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가짜뉴스 실태를 조사한 결과, 589건의 왜곡·괴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집계된 '가짜뉴스' 589건 중 약 60.3%(355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했고, 포털(124건), 유튜브 등 영상(49건)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닌 폭동', '북한군 개입' 내용이 492건으로 가장 많았고, 허위 유공자 명단 공개, 유공자 조롱, 지역 비하 등의 내용은 97건을 차지했다.
특위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삭제, 시정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